스타피시 - 커다랗고 아름다운 어느 여자아이에 관한 커다랗고 아름다운 책
리사 핍스 지음, 강나은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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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랗고 아름다운 어느 여자아이에 관한 커다랗고 아름다운 책


무엇에 끌렸을까? 

시원한 색감과 자유롭게 몸을 쫙~ 펼친 한 소녀의 평온한 인상

노란 띠지에 박힌 화려한 수상이력?!?


 첫 문장부터 울컥하게 반기는 작가의 말

"넌 ...만 하면 정말 예뻐질 꺼야, 

...만 하면 잘생겨질 거야."

이런 말을 들어 본 적 있는 모든 이에게 바칩니다.

당신은 이미 아름답습니다.

지금도, 당신 그 자체로 .

당신은 세상의 눈에 보일 자격이, 귀에 들릴 자격이, 

세상의 한 공간을 차지할 자격이, 눈에 띌 자격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세상이 아무리 몸을 웅크리라고 강요해도,

고개를 들어요. 팔다리를 쫙 펴요!

작가의 어린시절의 모습이 투영된 주인공 엘리는 타고난 이야기꾼이자 시인이며 

음악인이며 ...수영을 사랑한다.

누구보다 장점이 많은 커다랗고 아름다운 엘리.

그런데 왜 엘리는 뚱뚱한 여자아이의 규칙을 써내려 가야했을까?


우리를 세상에 맞추려는 게 아니라 세상을 우리에게 맞춰 주는 사람이,

우리를 받아들여 주는 사람이 엄마인 다이애나가 부러운...

나 그대로 자유로워지고 싶은 엘리.


간결하면서도 힘이 있는 운문형식의 글 속에서 참 모질고 서러운 말이 오간다.

몸에 관한 강박적 억압

스스로의 힘으로는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은 깊은 굴레


그 모진 시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견뎌나가던 13살의 엘리.

몸에 관한 억압 때문에 겪어 온 서러움의 말들이 저리도록 아프다.

그러나 그가 그 아픔을 헤치고 몸의 힘을 자각하며 나아가는 순간은

물살을 가르는 것처럼 통쾌하다.

이 책은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

'나'의 목소리로 쓴 몸에 대한 별꽃  같은 찬사다.

김지은,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의 추천서 처럼 


엘리는 상처를 상처로 버려두지 않고 

다가오는 감정을 하나씩 마주하는 법을 배워나간다.


"남들이 뭐라 하건, 너를 너답게 하는 것들을 사랑하도록 해, 엘리."P66 할머니의 말씀처럼


"그 사람의 행동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 주는 거야.

네가 어떤 사람인지가 아니라" P161 찐친 카탈리나


"나에 대한 남의 생각보다 훨씬 더 버리기 어려운 게 

나에 대한 나 자신의 생각이다." P214 엘리


곱슬곱슬한 갈색 머리카락

밀크초콜릿 빛깔 눈동자

수영을 해서 살짝 탄 피부

불그레한 뺨

둥글고 부드러운 몸


눈물나게... 내가 아름다웠다. 

★ 추천

이 책은 참 쉽게 읽힌다. 하지만 내용이 가벼운 것은 아니다.

책을 읽는 내도록 엘리와 함께 내 안의 내면아이도 요동친다.

몸이 다르다고 마음결이 다르다고 ? 그 다름의 기준은 어디에서 왔을까? 

그 기준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당신은 이미 아름답습니다.

지금도, 당신 그 자체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책을 읽고 솔직히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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