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독자 시점 Part 1 : 제4의 벽 에디션 세트 - 전8권
싱숑 지음 / 비채 / 2022년 1월
평점 :
절판


  장르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전독시, 내스급, 백망되, 적왕사 등 주문 같은 이름을 외고 다니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원제가 뭔지 몰라 초록창에 검색해본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전독시, <전지적 독자 시점>은 한국 웹소설의 부흥기를 이끈 소설 중 하나이자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다. 전독시의 팬덤은 매우 커서 나처럼 2차 창작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풍문으로 관련 소식을 접할 정도였다.


  전독시가 대체 뭐길래 사람들이 이렇게 열광하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고자 나는 오랜만에 문피아에 로그인했다.


  사실 초반부에는 왜 이 소설이 이렇게 인기 많은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주인공 김독자가 자신의 전부나 다름없던 인생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은 세 가지 방법>에 들어가 소설 속의 주인공인 유중혁을 만나 더 좋은 결말을 맞이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어찌 보면 뻔하디뻔한 스토리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소위 구원튀가 나오고,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심화되면서 점차 소설에 몰입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만들어만 놓고 쓰지 않던 트위터 계정을 찾아서 2차 창작까지 뒤적거리게 된 것이 바로 이쯤의 일이었다.


  마침내 소설의 완결을 보고, 작가인 싱숑님의 정체가 밝혀지고, 웹툰이 나오고, 헐레벌떡 웹툰 단행본을 구매하고…… 이윽고 대만에서 소설 단행본이 정발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내가 느낀 것은 배신감이었다.


  “아니, 왜 우리나라 책인데 대만에서 먼저 나와! 왜 소설 단행본만 발간하지 않는 건데!!! 빨리 내줘! 얼마가 되든 살 수 있다고! 그러려고 버는 돈이란 말이야! 왜 소설 단행본 빼고 다 나오는데?!”


  기나긴 원통의 시간을 지나, 마침내 작년 말 전독시 소설 단행본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무조건 지르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문제는 예약 시점에 알려진 도서 사양이 너무 안 좋아 보였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올여름에 양장본까지 발간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그냥 양장본으로 살까극심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다행히 실물은 꽤 예쁘게 나왔다. 각각의 권마다 표지 일러스트가 다르게 들어가고, 속표지도 세련된 디자인이고, 매 권두에 컬러 일러스트가 3매씩 들어가 있고, 책꽂이도 철제라 튼튼하고…… 알라딘 특전이었던 시계 키링도 예쁘게 뽑혔다.


  단점은 총 25권이라는 만만치 않은 권수와 기스에 민감한 검은색 유광 코팅 표지라는 점.


  ……이 기회에 서재 좀 정리하고, 책 비닐 좀 씌우지, .


  일단 실물을 보니 소장의 가치는 충분히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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