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살자들도살자는 두 가지 뜻이 있는데 하나는 동물을 잡아 죽이는 백정의 뜻과 무고한 인간을 죽인다는 뜻이 있다문득 도살자들이란 단어는 아무런 느낌을 주지 않을 수 있지만단어 하나를 덧붙이면 끔찍해진다인간인간도살자들.


 

<도살자들>은 <자비를 구하지 않는 여자>로 글래스키상을 비롯해 2012 배리상까지 수상한 덴마크 천재 추리소설 작가 유시 아들레르 올센의 작품이다미결 사건 전담 특별 수사반 Q’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로 칼 뫼르크와 그의 조수 아사드가 또 하나의 사건을 맡아 해결해 나간다.

 

칼 뫼르크의 책상 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살인사건 파일이 놓여 있다이 사건파일은 20년 전 뢰르비의 여름 별장에서 두 오누이가 살해당한 사건으로, 11년 전 범인이 자수하여 끝이 난 종결된 사건이다그런데 이 파일을 살펴본 칼 뫼르크는 이 사건이 한 사람이 아닌 여러 명이 벌인 정황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재수사를 시작하게 된다알고 보니 범인으로 기소된 남자는 범죄를 저지린 패거리 중 제일 말단인 존재로나머지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범인들은 덴마크 상단의 엘리트로 사회지배층 계급이 되어 있었다이들은 어릴 적 기숙학교 시절부터 무자비한 폭행을 이어왔고 성인이 된 후로는 아시아 여성들을 성 노리개로 삼는 등 너무나 잔혹하고 반인륜적인 악행과 폭행살인을 계속해서 저질러 왔다그런데 어느 날 그들과 한 패거리였던 한 여인이 이유를 알 수 없이 그들을 피해 잠적을 하게 된다그 여인이 사건의 열쇠임을 깨달은 칼과 아사드는 그녀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되는데.


 

그놈들 모두 죽여야 돼한꺼번에 죽여야 해.

놈들은 나를 찾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을 거야그리고 점점 다가오고 있어.”


 

소설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이 흡입력이 대단하다스릴러 소설은 스릴이 넘쳐야 한다이 점에서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놓을 수 없을 만큼 긴장감이 넘친다모든 사건의 키워드를 쥐고 있는 한 여인 키미’. 그녀의 잔혹성은 소설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한다이 여자의 잔혹성에 발단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그녀는 왜 복수를 하는가소설의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소설의 나오는 그녀의 잔혹성으로 하여금 독자는 하나의 물음표를 가진다어떻게 키미는 끔찍할 정도로 잔혹해질 수밖에 없었을까그녀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었을까이 질문으로 하여금 이 스릴러 소설에 한없이 빠져들게 된다.


 

그들이 나를 폭행하기 시작했을 때 키미는 아주 중립적인 태도였습니다토르스텐디틀레우크리스티안이 제일 적극적으로 달려들었었죠그놈들이 저를 팰 만큼 팼을 때는 제 귀에서 피가 나고 있었어요그걸 보고 아마 그놈들도 겁이 좀 났을 겁니다그런데 그때 키미가 저를 때리기 시작하더군요.”

키미가 여전히 가까이 느껴진다는 듯 바세트가 코를 벌름거렸다.

그놈들이 계속 키미를 약 올렸어요특히 크리스티안이 그랬습니다크리스티안과 디틀레우가 약 올리며 키미의 몸을 더듬어 흥분시키더니 내 앞으로 밀쳤습니다.”

바세트가 주먹을 쥐었다.

처음에 키미는 때리는 둥 마는 둥 시작했습니다그런데 점점 강도가 심해지더군요제가 얼마나 아파하는지 알아차리고서는 눈동자가 점점 커졌습니다그리고는 호흡이 점점 더 거칠어지면서 때리는 강도도 점점 더 세지더군요제 배를 발로 찬 사람이 바로 그년입니다뾰족한 신발 끝으로 찼어요아주 세게 찼죠.”

바세트는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껐다길 건너편 지붕에 있는 청동상과 똑같은 모양의 재떨이였다바세트의 얼굴에 주름이 졌다선명한 햇빛 아래서 보니 이제야 그 주름살이 보인다젊은 사람치고는 참 이른 나이에 생긴 주름이다.

크리스티안이 말리고 나서지 않았으면 키미는 아마 제가 죽을 때까지 팼을 겁니다분명해요.” - p.448


 

이 소설은 키미라는 여자로 하여금 인간의 광기에 대해 생각을 하게 한다폭력으로 하여금 인간은 어디까지 잔혹해질 수 있을까그리고 그 광기를 낳게 한 폭력은 무엇이었을까소설은 광기를 낳게 한 폭력성에 대해 인간의 내면에 잠재된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이는 소설에서 나오는 꿩사냥을 통해서 알 수 있다소설에서 나오는 꿩사냥은 모든 것을 성취한 인간이 즐기는 스포츠이다모든 것을 성취한 인간이 꿩을 잡는 스포츠를 통해 부족한 욕구쾌감을 채운다는 것이다이는 인간의 폭력성의 단면을 볼 수 있다더는채울 수 없는 욕구를 폭력으로 채운다는 것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폭력은 없어져야 할 것 중에 하나로 생각을 한다그렇다면 이 폭력성을 절제하기 위해서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맴맴이의 생각

폭력은 더 큰 광기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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