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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을 지키는 미디어 글쓰기 - 기자들의 글쓰기 훈련 따라하기
이기동 지음 / 프리뷰 / 2013년 9월
평점 :

기본적으로 기자들은 글을 잘 쓴다. 그중 훌륭한 문장을 구사하는 문재(文才)는 드물지 모르지만, 보통 기자들은 평균이상의 글쓰기를 구사한다. 어떻게 해야 기자들처럼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방법은 기자들의 글쓰기 훈련법을 모방하는 것이다. <기본을 지키는 미디어 글쓰기>(프리뷰, 2013) 이 책을 통해 기자들이 어떤 훈련과정을 거쳐 좋은 글쓰기를 구사하는지 알아보자.
책은 25년간 현장취재기자 생활을 한 저자 이기동이 직접 체험한 혹독한 글쓰기 훈련법을 미디어 글쓰기 이론에 접목시켜 소개한다. 미디어 글쓰기의 기본이 되는 문장구조에서부터 시작해 기사가치 판단하기, 리드쓰기, 사건기사 쓰기, 인터뷰 기사, 특집기사, 사설, 칼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망라했다.
책의 저자 이기동은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이자,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언론단체인 관훈클럽의 지원으로 미국 미시간대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그만큼 언론에 대해선 박식한 사람이다. 박식한 저자가 말하기를 기자들이 평균적으로 글을 잘 쓰는 것은 초년기자 때부터 시작되는 체계적이고 혹독한 훈련 덕분이라고 한다.
실제로 기자들은 정말 혹독한 훈련과정을 거친다. 6개월에서 1년이라는 수습기간 사건 현장을 뛰어다니며 취재 요령을 익히고 기사를 작성하지만, 지면에 반영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저 선배 기자들을 따라다니며, 선배들의 ‘무용담’을 들으며 시간을 보낼 뿐이다. 그 뒤 부서에 배치 돼 기사를 작성하게 된다 한들 새로운 고난의 시작이다. 꼬박꼬박 육하원칙에 입각해 기사를 작성했지만, 데스크에 넘어가면 새까맣게 고쳐져 자기가 쓴 기사가 맞는지 알 수 없는 지경이 된다. 대부분의 신참기자들은 데스크를 통해 혹독한 첨삭의 시간을 가진다. 그렇게 서서히 인고의 세월을 거치면서 글을 잘 쓰는 기자가 되는 것이다. 이렇듯 글쓰기는 훈련을 받으면 잘 쓰게 될 수 있다.
글쓰기 훈련을 받은 기자들은 보통 수준이 넘는 언론문장을 구사한다. 하지만 이보다 뛰어넘는 훌륭한 언론문장을 구사하기 위해선 중요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 무언가에 대해서 책은 이렇게 밝힌다.
글은 인격이다.
언론 문장은 독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쓴다. 글 쓰는 이 자신의 사사로운 이득을 위해서 쓰는 것이 다니다. 기자가 만약 자신의 출세를 위해 발행인이나 권력의 눈치를 보고, 그들에게 유리하도록 정보를 왜곡, 침소붕대 하거나 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기사를 가공하는 경우 그 글은 아무리 아름답게 포장된다 해도 자신은 물론 사회에 해독이 되고 만다.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권력이 언론을 장악하고 또한 이용하려고 시도한다. 흔히 기자정신이라고 표현하는데, 사회 각 분야에 쳐진 다양한 유혹의 그물망이 걸려들지 않고 언론의 정도를 지키는 인격이 그 사람이 쓰는 글의 품격을 지켜준다.
훌륭한 언론문장은 바로 인격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언론의 정도를 지키는 인격이 기사의 품격을 지켜주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미디어 사회에선 더욱이 ‘인격’이 중요하다. 무조건 써서 올린다고 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글쓰기의 기본은 지켜야 하는 것이다. 책은 그냥 단순히 글쓰기 기술을 전수하는 책이 아니다. 기자로서 그리고 미디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어떤 생각과 정신을 가지고 글을 써야 하는지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맴맴이의 생각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칼럼과 사설 편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