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농장 세계문학 마음바다 2
조지 오웰 지음, 안경환 옮김 / 홍익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복서가 죽었다. 묵묵히 자기 일만 했을 뿐인데 죽었다그저 모두의 행복을 바랐을 뿐인데모두의 행복을 위해서 순종을 했을 뿐인데복서는 죽었다그의 죽음은 너무나 잔혹한 현실을 투영시키기에이 사회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조지 오웰이 쓴 동물 농장은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오른 책이다오늘날 많은 청년이 이 소설을 애독하는 것은 분명 깊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1945년도의 출간된 이 소설은 당초 우화라는 부제가 실렸었다고 한다하지만 출판사의 판단으로 부제를 뺐다분명 이 소설은 우화가 아니다우화라면복서의 죽음이 조금이라도 미화됐어야 한다하지만 복서의 죽음은 처절할 정도로 비참했다동물농장은 특정한 주인공이 나오지 않는다.(복서는 주인공이 아니다동물 중 하나다.) 당시 1917년 10월부터 1944년 사이에 러시아에서 발생한 정치적 사건을 동물들과 결합해 만든 소설이다그러므로 그 당시 스탈린 공산주의 즉 전체주의를 겨냥한 비판서이기도 하다이러한 동물농장에 나오는 복서는 당시 사회적 상황을 보와 공산주의의 무산계급인 산업노동자 프롤레타리아트’ 계급을 빙자한 것으로 보인다그 당시 공산주의의 산업노동자는 결국 복서와 같이 내가 좀 더 일하지’ ‘나폴레옹은 항상 옳다!’ 라는 두 가지 금언을 실현하다 무의미하게 희생당했다여기서 내가 더 일하지는 공산주의의 이상을 위해서 일을 더 열심히 한다는 뜻이고 나폴레옹은 항상 옳다는 기득권의 명령을 맹목적으로 숭배한다는 뜻이다결국모두의 행복을 위한 희생이라 믿었지만결국은 기득권을 위한 희생이었을 뿐이다그래서 복서의 죽음은 처절하다그의 이상은 아름답고 신념은 옳은 듯 보였지만죽음을 통한 그의 성찰은 비참하다

 

조지 오웰은 모든 혁명은 실패로 마감한다오로지 실패하는 양상이 다를 뿐이다.” 그리고 대중이 선한 의도로 성취한 혁명은 엘리트 독재계급의 출현과 이들의 권력유지 수단으로 전락하는 악을 생산한다.”고 말했다이러한 오웰의 주장은 보편적 설득력을 가진다. 오늘날 동물농장이 화두가 되는 이유도 이와 같다. 21세기 자본주의로 인한 새로운 갑을관계가 탄생했고 을의 처지에 처한 사람들은 동물농장의 동물들처럼 보이지 않는 착취를 당하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새로운 혁명의 시대가 도래할 때마다 이러한 갑과 을의 순례는 벗어날 수 없는 것일까.

 

 

 

 

 

 

 

 

 

나폴레옹은 앞다리에 채찍을 들고 있었다. 순간 죽음과 같은 침묵이 흘렀다. () 마치 온 세상이 거꾸로 선 것 같았다. 충격이 다소 진정되자 동물은은 개들에 대한 공포에도 불구하고, 무슨 일이 일어나도 결코 불평하지 않는 오랜세월 몸에 배인 습관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어떻게든 항의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떠올랐다. 그러나 바로 이때, 무슨 신호를 받기라도 했는지 양들이 목청을 높여 외쳐대기 시작했다. "네 다리는 좋고 두다리는 더 좋다!"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더 좋다!"  - 10장 中

 나는 결말이 불행하게 끝나고 섬세한 묘사와 인상적인 직유로 가득 찬, 그리고 언어가 소리 그 자체를 위해 사용되기도 하는 화려한 문장투성이의 자연주의 소설을 쓰고 싶었다. - 오웰에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 中

 <동물농장>은 내가 정치적 목적과 예술적 목적을 하나로 결합해 보려고 한, 그래서 내가 하는 일의 의미를 충분히 알고서 쓴 최고의 소설이다. - 오웰에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 中

 

 

 

 

 

 

 

 

맴맴이의 생각

갑과 을, 유토비아적 사상, 혁명, 아.... 정말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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