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홀의 싱크홀 연구소 와이즈만 환경과학 그림책 8
최영희 지음, 이경국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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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만 하더라고 갑자기 땅이 꺼져버렸다는 뉴스를 접하면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먼나라 이야기로만 간주하던 때가 있었네요. 하지만 세계곳곳, 우리나라 전국 어느 곳이라도 갑자기 땅바닥이 꺼지는 일이 생길수 있다는 싱크홀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된 후부터는 싱크홀은 재수가 없는 사람에게 닥치는 불행일 뿐이라는 막연한 생각보다는 무엇 때문에 생기게 되며, 어떻게 하면 막을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알아야한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 함께 그 궁금증을 풀어가 보도록 해요.

 

과테말라시티 침실 구덩이 사건을 접하게 된 닥터 홀은 구덩이 전문 로봇인 슈퍼 로봇 드그륵과 함께 정체불명의 구덩이에 대하여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언제부턴가 세계 곳곳에서 생겨나기 시작한 정체불명의 구덩이는 도대체 누가, 왜 판 것일까요?

 

2011년 7월 과테말라시티에 사는 에르난데스 할머니는 난데없는 폭발음에 놀라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보니 침대 밑에 지름이 90센티미터, 깊이가 12미터에 이르는 구덩이가 생겨났어요.

 

2012년 2월 18일 대한민국 인천광역시 왕복 6차선 도로 한가운데 지름 12미터, 깊이 27미터의 구덩이가 생겨났어요.
2008년 5월 24일 대한민국 충청북도 음성군 꽃동네 소망의 집 마당에 지름 16미터, 깊이 30미터의 구덩이가 생겼구요.
과연 이 싱크홀은 누가 만든걸까요?

 

​이제 닥터 홀은 정체불명의 구덩이 이름이 싱크홀이다는 것을 알아내었고 모든 걸 알아내기 위해 싱크홀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합니다.

 

'가라앉다'는 뜻의 '싱크'와 '구덩이'라는 뜻의 '홀'이 합쳐진 싱크홀은 글자 그대로 '땅이 가라앉아 생겨난 구덩이'입니다.
​싱크홀 사건 파일을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내었어요.
충북 음성군 소망의 집 싱크홀은 지하수 부족으로 지하 갱도가 무너지면서 발생했고, 미국 일리노이 주 골프장 싱크홀은 석회암 지대에 조성된 골프장으로 지하의 석회동굴이 무너지면서 발생했고, 과테말라시티 침실 싱크홀은 마구잡이식 도시 개발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 낡은 하수도관에서 물이 새면서 지반이 지나치게 무거워져서 발생했고, 인천시 6차선 도로 싱크홀은 지하철 공사로 지반이 약해지고 공사 과정에서 지하수를 많이 퍼냈기 때문이에요. 건물을 지을때 자연환경을 잘 살피지 못하고 무분별한 개발만 한 욕심이 가져온 결과네요.  결국 싱크홀은 재수가 없어서 생긴 우연의 결과가 아니라 부주의한 사람에 의해 저질러진 필연의 결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좋아하는 싱크홀도 있어요. 세계에서 가장 깊은 싱크홀인 멕시코의 제비 동굴, 세계에서 가장 깊은 수중 동굴인 바하마 제도의 딘스 블루홀, 베네수엘라의 사리사리나마 싱크홀, 중국 쓰촨 성의 싱크홀은 여행지로 각광받는 싱크홀이에요.

 

하지만 이런 구덩이가 도시 한복판, 도로, 침대 밑, 운동장에 생기면 큰일이겠죠. 2007년 4월 과테말라시티 도시 한복판 깊이 100미터 싱크홀, 2010년 6월 중국 후난 성 학교 운동장에 생긴 지름 80미터 싱크홀, 2011년 12월 도로에 생겨 자동차가 추락한 영국 맨체스터 싱크홀, 2012년 2월 대한민국 인천광역시 왕복 6차선 도로에 생긴 지름 12미터, 깊이 27미터 싱크홀, 2014년 2월 미국 국립 콜벳 박물관에 발생하여 쉐보레 콜벳 자동차 8대가 추락한 싱크홀, 2014년 8월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송파구 석촌동에 생긴 깊이 5미터의 싱크홀 등 많은 피해를 가져온 싱크홀은 걱정거리입니다.

 

싱크홀이 생기는 이유를 직접 실험을 해 보면서 이해해보도록 해요.

 

책들로 꽉 찬 상자와 속이 텅 빈 상자위에 올라가 보았을때 빈 상자는 몸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폭삭 주저앉아 버려요. 상자의 빈 공간이 무너지면서 상자 바깥쪽도 따라서 무너져요. 싱크홀도 속이 텅 빈 땅이 구멍이 커져서 땅을 떠받칠 수 없을때 생기는 거지요. 땅속에 구멍을 낸 범인은 바로 지하수와 사람이에요. 석회동굴이 무너져 생긴 싱크홀인 쓰촨 성의 싱크홀은 지하수, 갱도가 무너지면서 생긴 싱크홀은 사람이 범인이에요.
생수병 실험을 해보도록 해요. 1.8리터 생수병에 하나는 물이 가득한 채로 두고, 다른 하나는 물을 다 버리고 뚜껑을 닫아 바닥에 뉘이고 그 위에 올라서봐요. 물이 가득한 생수병은 몸무게를 버티지만 물이 없는 생수병은 단박에 찌그러져 버려요. 지하수는 엄청난 힘으로 지층을 떠받치고 있는데 지하수를 마구 뽑아 써버리는 인간이 싱크홀을 만든거에요.

 

바다 밑바닥에 생긴 싱크홀인 블루홀은 구덩이가 너무 깊어 바닷물이 푸른 색으로 보인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고, 멕시코의 수직 동굴은 지하 370미터의 거대한 동굴로 제비들이 놀라운 비행을 한다고 해서 제비 동굴이라 이름 붙어졌고, 석회 동굴이 무너져 생긴 쓰촨 성 싱크홀은 '하늘이 만든 구멍'이란 뜻으로 '천갱'이라고 부른다는군요.

 

닥터 홀과 함께 싱크홀이 어떻게 생기는지 살펴보면서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아니라 우리가 싱크홀을 이해한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자연이 만들어낸 여행지인 싱크홀도 있지만 대부분의 싱크홀이 사람이 만들어낸 인재라는 사실에서 반성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무서워만 할 게 아니라 왜 생기는지 알았으니 미리 막을 방법에 대하여 고민하고 도시를 설계하고 건축물을 지을때 한번 더 고민하고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무분별한 개발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보고 개발을 막지는 못할지라도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도록 안전하고 원칙적으로 일을 하도록 서로 서로 감시하고 알려주도록 노력하는 작은 힘을 키워나가야겠어요. 작은 힘이지만 여러 사람의 힘이 모이면 큰 힘이 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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