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의 법 교실 - 정의로운 법이란 어떤 것일까? 수상한 인문학 교실
이향안 지음, 최미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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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만나볼 수상한 인문학 교실은 간디 이야기입니다. 변호사의 신분으로 영국의 인도에 대한 불공정한 법 시행에 비폭력 저항으로 맞섰던 간디와 함께정의로운 법이란 어떤 것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해요.

 

이 책에 등장하는 교실지기는 여신입니다. 무거운 저울과 칼을 양손에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정의의 여신상의 주인공이군요. 독단적인 성향으로 '동아리 회원 집단 탈퇴'라는 위기를 겪게 된 이강준이 마하트마 간디를 만나 정의로운 법이란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인문학 교실에 함께 동참해보도록 해요.

 

영화를 좋아하는 학교 친구들이 모여 만든 교내 동아리인 야야 시네마의 회장은 동아리를 만드는 데 가장 큰 노력을 한 강준입니다. 자부심과 포부가 남다른 강준이는 자신이 만든 동아리고 자신이 회장이라며 동아리 회칙을 혼자 만들어 회원들에게 발표합니다. 하지만 회의를 통하지 않고 혼자 결정한 회칙에 회원들은 모두 탈퇴 소동을 벌이지요. 휭하니 나가버리는 친구들을 뒤쫓던 강준이는 낯선 여자와 부딪칩니다. 정의를 가늠하는 저울의 균형이 무너졌다고 투덜대던 여자는 가지고 있던 저울 속의 소금이 쏟아져 저울의 균형이 무너졌다며 강준이에게 수상한 인문학 교실에 들어가서 간디 선생에게 수업을 받고 소금 한 줌을 만들어 오라고 다그치지요. 소금 한 줌을 받아 와야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간디 선생의 인상착의가 적힌 종이를 줍니다.

수상한 인문학 교실의 문이 열리며 소금처럼 하얀 빛이 쏟아져 나오더니 강준이는 빛 속으로 쑤욱 빨려 들어갑니다. 시끌벅적 요란한 소리에 눈을 뜬 강준이는 사람들이 개미떼처럼 들끓는 봄베이 역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요. 간디 선생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 미국 기자인 리처드 기자를 만나게 됩니다.

간디 선생의 연설을 들으며 악법 롤럿법에 대하여 알게 되고 동아리 친구들이 회칙을 반대한 이유에 얼굴이 빨개지지요. 사티아그라하 운동으로 롤럿법에 저항하는 간디 선생과 사람들의 평화 시위를 영국군은 칼과 몽둥이로 사람들을 내리치며 막습니다.

​리처드 기자의 도움으로 몸을 피한 강준이는 덮치려는 군인들과 간디를 보호하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간디의 팔을 세차게 잡아끌며 사람들이 만들어 준 탈출구를 향해 달리기 시작하지요.

 

 

간디 선생님을 도와주었다는 칭찬에 기분이 좋아진 강준은 소금을 얻기 위해 간디와 함께 간디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영국 정부에 대한 저항의 물결 이야기를 들은 강준은 눈앞에 벌어진 상황들이 이해가 됩니다. 잠이 들었던 강준은 간디의 소금을 찾기 위해 일어나 소금을 찾기 위해 간디의 방을 차근차근 뒤지기 시작합니다. 깨어난 간디와 제자 무하마는 영국군이 보낸 스파이로 오해하고 강준은 옷이 엉망이 되어 새 옷을 찾고 있었다는 핑계로 위기를 모면하지요. 대체 소금은 어디 있는 걸까요. 영국의 소금법 때문에 소금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직접 소금을 채취할 단디라는 마을로 소금 행진을 한다는 말을 들은 강준은 소금의 정체를 알게 되고 간디가 만들어 온 소금을 얻기 위해 함께 소금 행진을 떠납니다. 400킬로미터나 떨어진 바닷가까지 매일같이 걸어가는 고된 길, 하늘에선 뙤약볕이 지글지글 내리쬐고, 걸어가야 할 길은 바싹 말라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먼지투성입니다. 행진중 영국군의 폭력은 시작되고 군인들의 몽둥이에도 멈추지 않는 행진에 지친 영국군은 다음에는 그냥 두지 않겠다며 돌아갑니다.

날이 저물어 '이슬라리'라는 작은 마을에 쉬어 가게 된 강준은 모든 시간을 자기 나라 국민들을 위한 일에 애쓰는 간디의 모습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고, 인도를 지배하기 위한 수단으로 법을 이용하는 영국 정부에 대한 간디의 말을 듣고 영국 정부와 다를게 없는 자신의 모습에 얼굴이 빨개지지요. 돌아가면 다 같이 좋은 회칙을 만들자고 결심한 강준은 "가장 좋은 세상은 법이 없는 세상일지도 모르겠구나. 법이 없어도 될 만큼 모든 게 순리대로 잘 돌아가는 세상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니?" 라는 간디의 이야기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져요. 간디의 모습을 보는 강준의 마음은 뭉클해지고 나라의 운명을 두고 저렇게 열심인 간디와 사람들을 통해 소금을 찾겠다는 생각만 한 자신의 욕심에 반성합니다. 행진중 영국군의 방해를 걱정한 강준은 무하마에게 리처드 기자의 명함을 꺼내 보여주고 리처드 아저씨가 오면 카메라로 행진 장면을 촬영하고 그 내용은 기사가 되어 다른 나라로 전해져 영국군을 비난할거라고 알려줍니다.

 

다음 날, 행진은 시작됩니다. 행진을 함께 하기 위해 나와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수가 배로 늘었어요. 날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행진에 참가하는 인원은 수천 명이 되었고 함께 움직이는 행진은 결코 쉽지 않아요. 걱정은 현실이 되었어요. 한낮 태양이 이글거릴 무렵, 무시무시한 고함 소리가 들립니다. 군인들의 수도 두 배로 늘어 몽둥이와 칼로 위협합니다. 이때 리처드 기자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려요. 수많은 외신 기자들을 끌고 온 리처드 기자 아저씨는 인도에서 일어나는 일을 전 세계로 알리기 위해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요. 영국군들은 속수무책으로 자신들 앞을 지나가는 행지의 모습을 바라볼 수 밖에 없어요. 드디어 단디의 바닷가 소금밭에 도착했어요. 간디가 천천히 허리를 굽혀 조심스럽게 소금 한 줌을 집어 올립니다. 강준이에게도 소금을 내밉니다. "이건 바로 희망이고 빛이다." 간디의 소금은 인도인들의 희망이자 빛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강준은 소금으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하얀빛과 함께 사라집니다.

교실지기 여신에게 돌아온 강준은 간디의 소금을 전하고 여신의 저울은 정확히 수평을 이루어요. 교실지기 여신이 정의의 여신임을 알아차린 강준은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하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지요. 여신이 사라지자 인문학 교실 건물도 사라지고 사라진 자리에 친구들의 모습이 다시 나타나지요. 친구들에게 사과하는 강준은 이제 같이 평등하고 올바른 회칙을 정하자고 약속을 해요.

 

 

책 뒷편 교실지기의 특별수업에서는 법의 세계사, 책 속 인물, 책 속 사건, 생각이 자라는 인문학이 들어있어요.

법의 세계사에서는 법의 필요성, 함무라비 법전, 우리나라 최초의 법인 8조법, 로마법, 근대 헌법의 토대가 된 마그나 카르타, 미국 연방 헌법, 근대 시민법의 기초가 된 나폴레옹 법전, 성문법과 불문법의 차이, 법을 만드는 입법부 등에 대하여 알아봅니다.

책 속 인물, 책 속 사건에서는 간디와 소금 행진 이야기를 통해 불평등한 법에 무너지는 인도인들의 삶과 이를 이겨내기 위한 소금 행진, 인도의 분열과 간디의 최후에 대하여 알아봐요. ​

생각이 자라는 인문학에서는 이 책을 읽고 주어진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답해보고, 간디의 비폭력 운동과 법 없는 세상, 정의로운 법은 무엇인지 자신의 의견을 적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합니다.

간디와 소금 행진을 하는 여행을 통해 법의 정의와 정의로운 법이란 무엇인지 아이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강준이의 모습을 통해 우리 아이도 잘못 생각하고 있는 ​법에 대한 개념을 되짚어보는 시간이 되었구요. 어려운 인문학 이야기를 아이가 잘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통해 어려운 글로 이해하지 않고 스스로 느끼고 깨닫게 하는 유익한 시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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