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이야기 나의 첫 성경 시리즈 3
장피에르 프레보 지음, 김주경 옮김, 허규 감수 / 조선북스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4월 16일 부활절을 앞두고 사순절을 보내고 있는 천주교 신자로 이 책을 복사 활동을 하는 아이와 함께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짐에 너무 감사드립니다. 2권 왕들의 시대를 이미 접해보아 이 책을 통한 많은 감동과 깨달음을 받
​은지라 사순시기 예수님의 탄생부터 부활, 승천까지의 과정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볼 수 있는 은총에 기뻤어요. 자신의 부족함을 반성하고 회개하며 천주교 신앙의 핵심인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기에 받아든 시험지의 정답과 같은 느낌이었네요. 아직은 성경읽기가 어려울 수도 있는 5학년 큰 아이에게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용어와 표현으로 성경의 내용을 쉽게 풀어 그 의미를 전달해주는 이 책은 아이에게 성경을 가까이하고 그 안에 담긴 오랜 가르침을 깨닫게 해주는군요. 부활을 준비하며 아이와 함께 부활의 참 의미를 다시 한번 되짚어봅니다.


 

2권 왕들의 시대편을 읽으면서도 이 책에 가장 눈길이 갔던 것은 이야기와 관련된 성화를 감상할 수 있다는 거였어요. 유명한 화가뿐 아니라 사제들에 의해서도 그려졌던 성경의 이야기를 담은 성화엔 정말 많은 숨겨진 의미가 들어있지요. 역시 3권 예수님 이야기에서도 유명한 많은 성화가 나오는군요.
천사 가브리엘이 나자렛에 사는 마리아를 찾아가 예수님의 탄생을 알려준 <수태고지>, 말구유에 태어난 구세주를 찾아가 기쁨의 노래를 불렀던 <목자들의 경배>, 예수님을 높은 곳으로 데리고 가서 화려한 세상을 보여주며 유혹했던 악마의 <그리스도의 유혹>, 예수님이 여러 제자들과 세리, 죄인들과 함께 마태오의 집에서 음식을 드셨던 <마태오를 부르심>, 신자가 아닌 많은 사람들도 알고 있는 <산상설교>, <오병이어의 기적>, <돌아온 탕자>, 닭이 두 번 울기전에 네가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고 예언하신 대로 이루어진 <성 베드로의 부인>, 빌라도 앞에 끌려가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 <빌라도 앞의 그리스도>,  다른 두 죄수와 함께 십자가형에 처해진 <골고다 언덕>, 안식일 다음날 무덤을 찾았으나 예수님이 사라진것을 알고 울고 있는 막달라 마리아에게 나타나신 이야기를 그려낸 <막달라 마리아에게 예수 그리스도 나타나심>, 부활을 믿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진 <엠마오의 저녁식사>,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만져 보고 옆구리에 손을 넣어 보고서야 믿게 되는 <의심 많은 토마>, 그리고 <예수 승천>까지 이 책에 수록된 성화를 보면서 성경 글귀 사이 사이 숨어있는 깊은 감동을 느낄수가 있네요.


 

예수님이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가진 뒤 게쎄마니 동산에서 고뇌하다 체포된 날인 성목요일을 앞두고 마지막 식사 편을 살펴보았어요.
항상 미사시간마다 마음을 찡하게 하는 예수께서 빵을 들어 축복하시고 제자들에게 떼어 나눠 주시며 "받아먹어라. 이것은 내 몸이다."하고 말씀하시고 다시 잔을 들어 감사의 기도를 올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건네시며 "이것은 나의 피다. 많은 사람을 위하여 내가 흘리는 계약의 피다." 구절은 많은것을 생각하고 반성하게 하는 구절입니다. 유다의 배반과 베드로의 부인을 이미 알고 계시면서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심란한 심정이었을 예수님을 생각하니 다시 한번 머리가 숙여지는군요. 예수님의 이야기를 듣고 마지막 만찬에 참여한 제자들마다 다양한 생각과 느낌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고 이를 바라보는 예수님의 심란한 마음을 성화로 표현하는 것은 작업하는 화가나 사제들에게도 많은 고뇌의 시간을 가지게 했을거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성경의 내용에 충실하면서도 함께 생각할 수 있는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를 담고 있다는 거에요. 이야기 뒷편에 성경을 둘러싼 이야기를 통해 배경이 되는 다양한 지식도 살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네요.

최후의 만찬 이야기에서는 유다가 예수님을 팔아넘기고 받은 은전 서른닢이 어느 정도의 금액인지 확인해 봄으로써 그 시대의 돈의 가치를 살펴보고,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배신자의 상징이 되어버린 유다가 왜 예수님을 배신하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게 해 줍니다.

많은 분량,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 하지만 전 세계 사람들의 영원한 고전으로 꼬옥 읽어봐야 할 성경을 아이들이 쉽게 다가가 함께 하면서 그 안에 들어있는 오랜 가르침을 통해 소중한 깊은 의미를 깨닫게 도와주는 이 책이야말로 아이들에게 성경의 진정한 맛을 느끼고 다가갈수 있도록 하는 좋은 ​매개체가 되어주지 않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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