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민 가족과 보이지 않는 손님 무민 골짜기 이야기 시리즈
토베 얀손 지음, 필리파 비들룬드 그림, 이유진 옮김, 세실리아 다비드손 각색 / 어린이작가정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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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하고 잘 읽는다는 무민 시리즈. '무민 가족과 보이지 않는 손님'을 읽어보았다. 아이가 무민 이야기를 좋아해도 그러려니 했는데, 읽어보니 정말 재미있고, 내용이 참 괜찮은 그림책이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두컴컴한 저녁, 무민 가족과 미이가 버섯을 다듬고 있었다. 그때 투티키가 손님을 데리고 왔는데, 그 손님은 보이지 않는 손님이다. 목에 작은 방울이 달려있어서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지만 얼굴도 몸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다는 말에 놀란 무민 가족에게 투티키는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한다. '다들 알겠지만 너무 자주 겁먹으면 보이지 않게 되잖아요 '

보이지 않는 아이 닌니는 친척 아주머니로 인해 겁을 먹은 아이다. 화도 내지 않고 아주 쌀쌀맞는 아주머니, 그 아주머니로 인해 닌니는 하루가 다르게 흐려졌고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되자 투티키에게 닌니를 맡겼다. 투티키는 무민 가족에게 닌니를 다시 보이게 해 달라고 하며 닌니를 데리고 왔다. 그렇게 닌니는 무민 가족과 함께 생활하게 된다.

닌니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모르고, 아는 놀이가 전혀 없다. 게다가 화를 낼 줄도 모른다. 무민과 미이는 닌니에게 재미있는 이야기와 놀이를 가르쳐주려고 했지만 결국 포기한다. 다정한 무민마마만 따라다니던 닌니, 닌니는 어떻게 보이게 될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아이. 아이들에겐 재미있어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무섭고 쓸쓸해 보인다. 쌀쌀맞고 냉정한 행동이 아이들을 보이지 않게 해 버린다는 것, 아이를 대할 때의 행동을 돌아보게 된다.

어떻게 해야 보일지 의사를 찾아가자는 무민파파의 말에 무민마마는

'잠깐 모습을 숨기고 싶은지도 모르잖아요. 당분간은 저 아이를 가만히 두는 편이 좋겠어요.'

무민마마는 배려심이 깊다. 아이들에게 다정다감하고 닌니에게 천천히 존중해 주며 다가가는 모습이 인상 깊다.

가장 중요한 건 화를 내야 할 때는 정말 불같이 화를 내야 한다는 것이죠.

무민 이야기, 재미있는 만큼 좋은 내용을 가진 그림책이다. 다른 무민 이야기도 아이와 함께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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