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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일어난 이야기 - 곧은나무 그림책 42 ㅣ 곧은나무 그림책 42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김향금 옮김 / 곧은나무(삼성출판사)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마술같은 책이다.
이 책을 처음 대한건 아이가 저학년 때다.
단행본으로 국내에 출간된게 없어서 그냥 영어로 된걸 읽었다. 읽었다기보다는
숨은 그림찾기하듯 그림을 훑어나갔다. 영어를 제대로 알지못해도 전혀 어려운 점이
없었다. 아이는 마냥 재미있게 즐기며 이 책을 가지고 놀았다. 앤서니 브라운이 책이
대개 그러하듯 이 책에도 여기 저기 재미있는 그림을 많이 숨겨 놓았다.
매 번 펼칠 때마다 발견하게 되는 새로운 그림으로 이 번에는 또 뭘 새로 발견하게
될까, 기대하게 되는데 실망한적이 거의 없다. 이제 중학생이 되는 아이는 지금도
뭔가를 기대하며 책을 한 번씩 펼쳐본다. 앤서니 브라운의 책 중에서도 수작(秀作)
이다.시시각각 변하는, 외로운 아이들의 주변을 맴돌며 뛰노는 강아지들의 동태,
공원 한켠의 어스름한 하늘위로 날아가는 메리 포핀스, 도로를 뚫고 피어나는 백합꽃 가로등,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입은 사물들... 구름, 나무,불빛... 책 속의 그림들은 더 이상 그림이 아니다.
언어보다 더 강력한 힘으로 펼치는 이들로 하여금 책 속의 세계에 빠져 들게한다.
몇 년전에는 한국판을 찾으러 이리 저리 기웃거렸었는데 출간 된걸 보고는 반가워서 몇자
적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