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 경영자만이 살아남는다 - 남다른 0.02를 찾아내는 진정한 창조 전략 다산 비즈니스 클래식 1
왕중추.우흉뱌오.왕중추 지음, 허정희 옮김 / 다산북스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최근에 읽은 책들 줄이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책이다. 솔직히 책의 분량은 퇴근후에 커피숍에 앉아 2-3시간 정도만 집중한다면 무난히 독파할 정도이고, 책 내용도 그다지 어려운 편이 아닌 것에 비하면 열흘을 소비한 것은 엄청난 기록일 것 같다.



물론 중간중간 다른 책도 많이 읽어서이겠지만, 이 책을 붙잡고 30분이상 버티지 못했던 것을 보면 내 개인적인 취향에는 맞지 않는 책인 것 같다. 하지만 서평들이 하나같이 칭찬일색이고 저자가 유명한 사람이라고 하여 계속 읽어나갔다.



일단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책이 좀 어수선하다는 점이다. 아마도 세명의 저자가 공동집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들쑥날쑥 즉흥적으로 써내려간 느낌이 든다.



그리고 책에서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그 디테일이란 것이 말은 그럴싸한데 별로 피부에 와닿지 않는 다는 것이다. 다른 경영이론과의 차별성을 느낄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원인이 무엇일까 고민해보니 이 책의 독자층이 중국인이라는 점에 있었다.



중국인들은 대체적으로 세밀한 것에 약하다. 궁전을 크게 짓고 만리장성을 쌓고 땅을 파 인공호수를 만들고 거기서 판 흙으로 산을 만들고 뭐 이렇게 규모가 큰 것들에는 강점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세세한 것에서는 대충 처리하는 문화가 있다. 외국인들이 우리말을 배울때 가장 빨리 배우는 게 "빨리, 빨리"라면 중국어를 배울 때는 "별 차이없어"(差不多)가 아닐까? 루쉰선생은 벌써 오래전에 중국인들의 이런 습성을 풍자하여 差不多 선생이라는 소설까지 내지 않았던가?



그것이 공산주의가 들어서고 문화대혁명을 거치면서 이런 대충대충의식은 더욱 깊어지는데 식량증식운동이 벌어졌을 때 지방관리들은 생산량을 거짓으로 상부에 보고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관행이 되었고, 심지어 지금도 중국지방정부가 올린 통계의 상당수가 부풀려진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중국에서 디테일 경영이 대두될 수 밖에 없는 것일 것이다.



이 책의 파트2를 보면 디테일 경영의 본질을 전문화, 시스템화, 데이터화, 정보화라고 규정한 것을 보면 더욱 확연하게 알 수 있다. 결국 이 책의 내용은 중국의 기업인들에게는 상당한 도움이 될 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는 별로 새로울게 없는 이론으로 생각된다.



이 책을 읽는 가치를 논하자면, 중국인의 사고방식과 기업경영의 실상에 대해서 조금더 이해할 수 있게 되니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는 분들이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중간 중간 재미있는 중국만의 사례가 언급되고, 인생을 사는데 참고할 만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 것도 칭찬할 만 하다. 이 책이 중국출판이 05년인데 한국어 번역판이 그당시 출간되었으면 새로운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아쉬운 생각이 든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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