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에 데려온 한 권이 있음에도
다시 한 권을 데려온 건
소장용과 애장용으로
슬슬 분리되어가는 책들이
생겨나기 때문이 아닐까요

여행이나 휴가를 떠날 때
챙겨갈 열 권 리스트에
1번인 관계로 감사히
두고두고 읽을까 합니다

남들이 듣지않는
다른 북소리를 듣는다면
강한 심장을 가져야 한다
​
천천히 멀리 여행하려면
흔들리지 않는 발걸음
지녀야 한다
​
나의 길이 남들과 다르다고 해서
내가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

그렇다. 나는 어느 날 문득 
긴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던 것이다.
그것은 여행을 떠날 이유로는 
이상적인 것이었다고 생각된다.
간단하면서도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 
그리고 어떤 일도 일반화하지는 않았다.
어느 날 아침 눈을 뜨고 귀를 기울여 
들어보니 어디선가 멀리서 
북소리가 들려왔다.
아득히 먼 곳에서, 아득히 먼 시간 속에서 
그 북소리는 울려왔다. 
아주 가냘프게, 그리고 그 소리를 듣고 
있는 동안, 나는 왠지 긴 여행을 
떠나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먼 곳에서 북소리가 들려온 것이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그것이 
나로 하여금 서둘러 여행을 떠나게 만든 
유일한 진짜 이유처럼 생각된다.
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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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병독의 즐거움
누리는 아침새벽.

이 즐거움이 또다른 즐거움
마중물 되어주길..

우리의 도는
괴로운 뒤에 들겁고

중생은 즐거운 후에
괴롭다.

누구나 다 갖고 싶어하고
하고 싶어 하는 일은 사실은
해선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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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된다. 도
사실이고

해도 안된다. 도
사실이다.

둘다 자신에게
달려 있을 뿐이다.

부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얼마만큼의 부를 얻을 수 있는지는
그 생각을 실행에 옮기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

믿음은 한계를 없앤다.

당신이 지나는 길에 대해
어떤 값을 부르고 싶을 때

삶과 흥정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이 사실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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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걸으면서 하는 독서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

오늘 하루
여행은

여기에서
행복하기

지중해
비행기
바람의 이야기와 함께

에리체의 기슭에 안개라도 끼면 
애니메이션 속의 라퓨타와 
영락없이 똑같을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에리체를 
방문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그랬다면 반드시 좋아했을 것이다

그가 창립한 지브리 스튜디오의 
지브리 Shibli 라는 말은 ‘사하라
사막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바람‘이란 
뜻의 리비아어다

똑같은 바람을 이탈리아어로는 
시로코 sirocco 라 부른다

지브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하라사마 일대에서 활동하던 
이탈리아 정찰기들의 별명이기도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두번째 작품이 
바로 1986년에 발표된
천공의 성 라퓨타 다

어쨌든 이 지브리라는 이름에는 
그가 좋아하는 세 가지가 모두 들어 있다. 
바로 지중해와 비행기, 그리고 바람이다

미야자키 감독의 이런 취향은 
전쟁의 참혹함을 증오해 
스스로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돼지로 변해버린 후 
지중해의 무인도에서 
홀로 살아가는 비행기 조종사 
얘기를 담은 붉은 돼지 로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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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감동과 위로
격려와 위안을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양이들은 올바르다.

나에게 좋은 통찰을 
던져주는 건 고양이들이다

고양이는 아주 날쌘 동물이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가만히 앉아 있는다

햇빛을 쬐거나 공기 중의 먼지를 
주의 깊게 바라보면서
그것은 큰 위로가 된다

시간을 들여 가만히 
고양이를 볼 수 있는 
사람에게는 말이다

사람들은 인생을 
마라톤에 곧잘 비유하며 
지금은 뒤처진 것 같아도 
길게 보면 나중에 앞설 수 있으니 
꾸준히 달리라고 충고한다

고양이들은 가만히 앉아서 
느릿느릿 앞발로 세수를 하며 
인생은 달리기도
속도 경기도 아님을 일깨워준다

그들은 아주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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