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호흡으로
숨쉴 수 있는 법을
다시 생각해내기

불편한 것들의
필요성을 기억해두기

우리가 나고 자란 이 사회는 
양념이 세면 고기는 별로라도 
음식 괜찮네 하고 넘어갔던 
사회가 아닐까요. 그러니 다들 
양념에만 집중했던 것 아닐까요.

기교와 테크닉은 잘해 보이는 것이지 
잘하는 것은 아닌데 말이죠. 
그래서 우리는 아이의 논술실력이 
부족하면 책을 읽게 하는 게 아니라
논술학원에 보내는나라에 
살고 있는 겁니다.

저는 짧은 글을 쓰는 카피라이터이지만
카피라이팅의 기본은 오히려 
긴 글을 쓰는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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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수백 년을
사용하고
아끼고
사랑해줄 수 있는
사물이 사라진지 오래이다.

사람의 마음도
그러해진지 오래이다.

기타는 오래되었다고 해서 
성능이 떨어지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관리하면서 사용하면 몇십 년은 물론이고 
수백 년 이상도 사용할 수 있다. 
작가가 글을 쓸 때 늘 사용하는 노트북을 
아무리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10년 이상 쓰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과는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 노란 텔레캐스터에게 더욱 더 
애정을 주었던 것 같다. 
그 상실감을 무엇에 비유하면 좋을까.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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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낯선 곳에서
익숙한 것을 찾는 것.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걸으면서 하는 독서이다.

에리체의 기슭에 안개라도 끼면 
애니메이션 속의라퓨타와 
영락없이 똑같을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에리체를 
방문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그랬다면 반드시 좋아했을 것이다. 

그가 창립한 지브리 스튜디오의 
지브리 Shibli 라는 말은 ‘사하라
사막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바람‘이란 
뜻의 리비아어다. 

똑같은 바람을 이탈리아어로는 
시로코 sirocco 라 부른다. 
지브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하라사마 일대에서 활동하던 
이탈리아 정찰기들의 별명이기도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두번째 작품이 
바로 1986년에 발표된
천공의 성 라퓨타 다.
어쨌든 이 지브리라는 이름에는 
그가 좋아하는 세 가지가 모두 들어 있다. 
바로 지중해와 비행기, 그리고 바람이다. 

미야자키 감독의 이런 취향은 
전쟁의 참혹함을 증오해 
스스로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돼지로 변해버린 후 지중해의 무인도에서 
홀로 살아가는 비행기 조종사 
얘기를 담은 붉은 돼지 로도 이어진다.
-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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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행복하다
지금 이 글을
지금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여기서
행복하다.

어느 주말 오후.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거실에서
아내와 나는 고양이 세 마리와 
함께 널브러져 있었다.

평온한 나른함에 취해 
나도 모르게 말했다.

지금 너무 좋다.

아내도 말했다.

응, 지금 너무 좋다.

지금에 대해 말을 하면 
지금이 선명해지는가 보다.

지금 너무 좋다.라고 말한 그때의 
지금이 아직도 사진처럼 선명한 
이미지로 머릿속에 남아 있다. 

지금 너무좋다 라든지 
지금 너무 행복하다 라는 셔터로 
앞으로도 머릿속에 
많은 사진을 찍어두어야겠다.
- P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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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매일매일
사랑하며 살아가면 될 일이다.
우선
자기 자신부터.

우리는 살아가면서 
몇 번의 사랑을 할 수 있을까? 
그럭저럭 볼 만한 외모
그럭저럭 눈여겨볼 만한 학력
그럭저럭 들어줄 만한 말주변
결코 매력적이지 않은 평범한 
특징을 가지고 태어나 
살아가는 우리들은
도대체 어떤 사랑을할 수 있을까?

그러나 육십 억 인류가 
다 한다는 사랑은 육십 억 종류의
모습으로, 육십 억 사람에게 다가가니
그것만큼 오묘한 게있을까?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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