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되길 원하면서
종속되길 원하는
낯선 것을 원하면서
익숙한 것들에 머물기를 원하는
우리가 가진 모순성들이
우리를 오늘에 이르게 한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먼 곳에서 온 사람일수록 한순간에 핵심이 파악되는 경우가 있다.
독립은 문서 상의 명분이고 종속은 뼈아픈 현실이었다.
나를 그저 먼 데서 온 한 사람의 인류로 대하기보다 주머니를 털고 싶은 관광객으로만 대하는 시선 사이를 뚫고 이슬람과 유럽문명이 오가며 빚어놓은 황홀한 건축물들과 마티스 그림에 등장하던 울창한 원색의 세계 속을 유영하려 애썼다.
꾸스꾸스라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 사람들의 삶은 어떤 무늬를 만들어 냈는지 궁금해 시장통을 샅샅이 기웃거렸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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