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자존감의 사랑법 - 나를 지키는 사랑은 어떻게 가능한가
정아은 지음 / 마름모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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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끌렸다... 부제는 결국 우리는 사랑 앞에서 버둥거리게 된다...

맞다... 나는 사랑 앞에서 버둥거리고 허우 적되는 사람이면서 자존심이나 자존감을 지키기는커녕 평소 소극적이고 소심함과는 전혀 반대로 사랑 앞에서는 감정이 이끌리는 대로 표현하고 행동하는 사람이었기에 과연 자존감을 높이면서 사랑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1. 짝사랑

중학교 3학년 연합고사를 치고 학교에서 보여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영화 내용은 그 당시 스칼렛 오하라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여주인공이었다. 왜 잘생기고 자기에게 잘해주는 레드 버틀러보다 유부남에 우유부단한 애슐리를 사랑하는지 여중생의 감성으로는 이해가 되질 않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아~~하고 정리가 되는 것 같았다. 스칼렛이 애슐리에 대한 짝사랑~~그리고 그 사랑이 왜 시작되는지는 작가는 "낯섦" "생소함" "신비함"이라는 단어로 설명해 주고 있는데, 이점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고개가 끄덕끄덕~~ 사랑은 무지에서 온다는 것을, 알 수 없는 상대가 뿜어내는 신비함에서 온다는 것을 작가는 풀어내고 있다~~

그러나 이 '앎'이 생겨나는 순간 -그 남자의 내면의 핵심과 인간적인 됨됨이를 알게 되는 순간-그 이상의 그의 마력에 휘둘리지 않게 된다는 말에는 반신반의하게 된 것이 상대(애슐리가 아니라 버틀러였다면)에 따라 더 감정이 증폭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게 하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짝사랑이 주는 것 폐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향한 일방적인 사랑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담대함과 인내심과 추진력을 발휘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스칼렛의 경우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중학교 때 이후로 스칼렛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다시 그녀의 사랑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3. 금기와 사랑

사랑은 존재 증명으로서 인간의 자유의지가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는 장르이다

<높은 자존감의 사랑법>중에서

서태지와 신해철, 찰스 황태자와 에마뉘엘 마크롱 이 네 명의 유명 인사의 사랑을 통해서 금기와 사랑이 만나면 어떻게 대응하는지~~자신의 자유의지를 어떻게 보여주고 실현하는지를 보여주는 실례를 통해 사랑이라는 강력한 무기와 에너지는 정말 나도 모르는 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실체가 아닌가 싶었다.

5. 자기애

1) 혼자 말하는 경우 2) 듣지를 못하고 올바른 말 하는 행위를 통해 자기의 기쁨을 누리는 경우~~

사람을 만나다 보면 1번과 2번의 유형의 사람을 만나거나 나 또한 2번의 경우를 거치는 경험을 하는 것 같아서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나에 대한 사랑" 굶주려 훈수 두는 행위를 통해 '셀프 인정'으로 자신을 만족시키려는 욕구가 있다는 작가의 통찰 어린 시선에 나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는 좀 더 열린 마음으로 "경청" 하는 자세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4) 자신을 낮추는 경우~~ 왜 자신을 낮추게 되는 걸까?

의견을 냈을 때 받아들여진 경험이 적거나, 지나치게 규율이 엄격한 가정에서 자랐거나, 양보를 강요받으며 살아온 것은 아닐까. 이들은 특정한 계기를 만나면 갑자기 지나온 날들에 격렬하게 억울함을 느끼며 자신에게 집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중략) 다른 이들의 의견에 습관적으로 고개를 끄덕이지만, 마음속으로는 끊임없이 제대로 내세우지 못한 '나'를 감싸고돌며 안타까워하고, 상대에게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내보내다가, 김빠진 방식으로 제 의견을 관철시킨다

<높은 자존감 사랑법>중에서

이 대목에서 적잖이 놀랐다~~ 작가는 어떻게 이렇게 잘 알지? 이래서 작가인가? 나를 그대로 투영해놓았는데 이것을 문자로 글로 적은 실력에 놀랐고 작가 역시 이 모든 유형의 사람처럼 행동했고 다름 사람 역시 그럴 것이라고 위로를 주고 있어서 조금은 마음 편하게 계속 읽었다.

그럼 우리는 이 자기애를 벗어나 어떻게 자아의 확장을 이룰 수 있을까?

작가는 "경청"이라고 했고 경청은 타인과 직접 대면을 하든, "독서, 춤, 그림, 음악. 학문"으로도 할 수 있으며, 이렇게 몰두하다 보면 내가 누구인지, 내가 서 있는 곳의 지형이 어떤지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나는 "독서"말고도 여러 장르를 통해 나를 좀 더 알아가고 파악할 수 있는 도구가 생겨나서 기뻤으며, 앞으로 관심을 가지는 그림과 음악은 허투루 보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랑이 얼마나 기적적인 일인지를. 두 사람이 만나 마음을 교환하는 행위에 서린 희귀성과 그 귀함을. 두 사람이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에서 함께 살아 숨 쉬고 말하고 바라보는 일이 기적 같은 일임을...

<높은 자존감 사랑법>중에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그냥 막연하게 감정적인 것으로만 대했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나를 돌아보게 되고, 앞으로의 사랑은 어떻게 그려가야 할지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잊었던 사랑의 고귀함과 위대함을 알게 해준 작가님께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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