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함라산의 소년, 율도국을 세우다 - 허균이 쓴 홍길동 이야기 ㅣ 꿈초 역사동화 1
김경희 지음, 유기훈 그림 / 꿈초 / 2016년 4월
평점 :

초등 저학년이 읽기에 딱 좋은 역사동화소설
함라산의 소년, 율도국을 세우다를 보았어요

목차
함라 마을에서 길을 읽다.
다가오는 어둠의 그림자
버려진 무릉동원
뜻밖의 만남
꿈틀거리는 이무기
바라에 흔들리는 나무
아버지, 그리운 아버지!
한을 품은 이무기

수묵화느낌이 나는 그림이 아름답더라고요
허균이 어떻게 홍길동이라는 소설책을 쓰게 되었는지
과정을 그린 역사 동화인데요
물론 동화이기에 꾸며낸 이야기지만
역사의 시대적 배경과 허균이 어떤 성격의 소유자이면 성품을 알려주고 있네요

강직한 성격의 선비였기에 유배생활을 하고 있던 허균.
꿈속에서 친구 이정이 나타나 반가운 마음에 '꿈의 섬'을 그려달라고 부탁하지요
꿈에서 깨고 나니 죽은 사람이란 걸 뒤늦게 깨닫게 되지요
이정은 벽화를 그려 천재화가 라 불리던 재주 많은 친구지만
할아버지가 노비 출신이였죠
죽은 친구가 꿈에 나타난게 왜 일지 궁금해 하는데요

유배 생활이 끝났다는 소식을 듣고 한양으로 가는 길
어느 마을 어귀 커다란 당산나무 아래 우뚝 멈춘 허균.
함라 마을에서 하룻밤 묵게 되지요
주막에서 국밥을 먹고 마을 산책하다가
다섯명이 한 아이를 괴롭히는 장면을 목격하고
장복을 시켜 도와주는데요
소년은 곤란한 일을 당할까 오히러 걱정을 하네요

그날 밤 주막에 잠을 자고 있는데 낯선 그림자들이 다가와
허균과 장복을 기절시켜 헛간에 잡혀가게 되는데
양반으로 이런 봉변을 당했으니 정말 황당했겠죠?
알고 보니 낮에 괴롭힌 아이 중 소년의 형의 엄마가 시킨 일이였죠
소년은 서자였고 그 아이를 괴롭힌건 본처의 자식인 형.
놀라운건 대감마님 모르게 양반을 납치했다는거죠

홍대감은 어쩌구니 없는 상황에 머리숙여 허균에게 사과를 하게 되지요
다시 길을 가던 허균은 절벽에 낡은 암자를 발견하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함라마을의 아름다운 평경이 보이네요
때마침 어디선가 새콤달콤한 향기가 시원한 바람을 타고 날아왔다.
허균은 고개를 돌려 주변을 둘려보았다.
암자 뒤로 고목나무들이 하늘을 찌를 듯이 서 있었는데,
그 고목나무 옆으로 아름드리 과실나무들이 주렁주렁 과일을 메달고 있었다.
문장이 정말 아릅답지 않나요?
그림도 있지만 읽으면서 상상이 자연스럽게 하게 되네요 ^^

허균은 열 살 때 논어의 이치를 깨달을 정도로 천재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좋은 경치가 있는 암자에서 책을 쓰기로 결심하고
약수터로 물을 길러 갔다가 홍대감의 서자 귀동이를 다시 만나게 되지요

책을 좋아하는 귀동은 허균을 스승으로 모시고 책도 읽고 가르침도 받고
장복에게는 무술을 배우는 되는데요
그럼 모습을 보면서 허균은 귀동이 예사롭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되지요


그러던 어느 날 친구 권필이 찾아오게 되지요
권필은 조선 중기 문인으로 시와 문장에 뛰어났는데요
허균과 절친.
권필이 준 선물은 시였는데
"궁궐의 버드남는 푸르르고 꾀꼬리 어지러이 나는데,
성 안의 벼슬아치들 봄볍에 달라붙어 아양을 떨고 있구나.
조정은 태평세월이라 풍악을 올리지만,
그 누가 있어 바른 말로 저들을 쫒아낼꼬"

광해군이 왕위에 오르고 탐관오리들이 늘고
백성들은 점점 살기 어려운 세상이 되어가는게
탄식을 하는 권필은 허균에게
부디 세상을구하는 글을 많이 쓰라고 부탁을 하고 떠나지요

며칠 후 권필의 죽음 소식을 들은 허균은 가슴이 어땠을지...
바람말하는 친구들이 하나 둘 곁은 떠나는 심정이...
허균은 걸망을 짊어지고 암자를 떠나 무작정 걷기 시작하다 보니
매창의 집에 도착
매창은 1년전 죽은 친구...
기녀인 그녀는 시와 노래에 능하고 거문고를 잘 타고 허균과 절친이였는데
걸어서 온 곳이 매창의 폐가에서 통곡을 하고 지쳐 잠이 드네요...

좌절하던 허균은 주막에 하룻밤 잠을 자고 일어나니
어두운 밤만 있는 것이 아닌 아침이 밝아지기 전 새벽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자신이 할 일은 세상을 구하는 글을 써야한다는 결심하고
함라 마을로 돌아오지요

책을 읽으면서 홍길동 소설이 어떻게 탄생하게 된 배경이
실제로 일어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빠져들게 하는데요 ^^
어느날 밤 귀동이를 만나러 가던 허균은 뜻밖의 장면을 목격하는데
밤늦게 무술 연마를 하는 귀동에게 홍대감이 찾아오네요
귀동은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이유를 궁금해하지요
홍대감은 단둘이 있을 때는 아버지라고 말하라 하지요
그만큼 귀동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조선시대 신분차이가 있었으나 허락을 했겠죠?

세상을 더 힘이 들고 농부들이 땅을 포기하고
화적이 되려고 산 속으로 들어가는 농민의 심정을 듣게 되니
가슴아파하는 허균.....


어느 날 갑자기 홍대감이 죽게 되고
귀동과 이복형에게 재산을 똑같이 나누어 주겠다는 유언을 만기지요
하지만 욕심많은 큰마님이 가민있을리 없죠
귀동이 생모를 도둑으로 몰아 매질을 하고 죽게되고
귀동에게 재산포기 각서를 작성하게 하네요 ㅡㅡ
하루 아침에 부모를 잃은 귀동을 허균을 찾아오고
서자로 태어나 뜻을 펼 수 없다면 도적이라도 되어 사내대장부의
뜻을 펼칠 생각을 하여 스승의 곁을 떠나게 되고..
스승은 안타까워하며 귀동이를 보내주네요

허균도 벼슬을 얻어 한양으로 올라오고 5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함라 마을을 찾은 허균
예전 살던 암자에 들렸다가 젊은 청년을 만나는데
귀동이라는걸 단번에 알아보네요 ㅎㅎ

허균은 평등 세상을 꿈꾸는 개혁 사상가였는데요 허균은 당시 최고의 명문가로 셋째 아들로 큰형은 변조판서,
둘째형은 문인으로 학문이 수준급이고,
여류 문인으로 유명한 허난설헌이 누이인데요
문인의 집안이네요
스승이였던 이달은 서자여서 출셋길이 어려워하던
모습을 늘 안타깝게 여겼다니 심성이 참 착했나봅니다.
친구들 통한 가리지 않고 사귀였고,
책에도 나오지만 기생 이매창은 허난설헌, 황진이와 함께
3대 여류 시인과도 시를 나누기도 하였는데요
명문가의 자제로 부귀영화를 누리면서도
천한 운명을 가진 스승과 벗들을 지켜보면
불합리한 사회 구조를 바꿔 보겠다는 다짐을 했지요.
최초의 한글 소설 <홍길동전>도 개혁적 진보적이고 파격적인
허균의 사상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는데요
한글로 만든 이유도 백성들에게 널리 읽힐 수 있었기 때문이죠.
허균은
"세상에서 가장 두려워할 것은 오로지 백성뿐이다.
백성은 물, 불, 호랑이나 표범보다 훨씬 두려운 것인데
윗자리에 있는 자들은 백성을 업신여기면서 모질게 부려 먹는다"
호민론을 주장하기도 했다는데요
지금까지 홍길동이 사랑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네요
올바른 정치를 하여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
지금 세대의 우리들도 바라고 이런 세상을 만들어 자손들에게 물려줘야 하는데 말이죠....
늘 평등세상을 꿈꿨던 허균은 눈엣가시로 여기고견제의 대상이였는데요
결국 반대파의 모함으로 참형을 당하고 마네요...
초등학교 저학년이 읽기에 재미도 있지만
시대의 역사에 어떤 상황이였는지
허균이 왜 이런 소설을 쓰게되었는지 궁금증을 해소할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