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골마을 늙은 부모님과 15살 차이가 나는 형과 형수와 살고 있는 탁이네 집에는 늙어서 더듬더듬 걷는 덤더디가 함께 살고 있다. 산골마을 에서 소 한마리에 의지하면서 농사를 짓는 아버지는 덤더디를 귀해 여기며 탁이에게 덤더디를 돌보라고 한다. 친구와 놀고 싶은 탁이는 덤더디를 귀찮아 여기지만 오래 같이 지내던 소가 자기의 말을 알아듣는다고 생각한다. 평안했던 시골 마을은 6.25전쟁에 휩싸이게 되고 다른 것들은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오랜세월 가족같았던 덤더디는 데리고 피난살이를 간단. 아이를 잃은 형수와 함께 형수네 더깊은 산골 마을로 들어왔지만 전쟁은 점점 길어진다. 그러면서 마을의 먹을거리가 떨어지게 되자 아버지는 덤더디를 잡기로 결심한다. 누구보다 오랜세월 가족처럼 여기던 소를 잡던 아버지와 어머니, 누구보다 소와 함께 지낸 시간이 많았던 탁이와 형과 형수는 깊은 한숨과 함께 덤더디와 이별한다. 힘겹고 고된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깊어지자 집으로 돌아온 탁이네 가족은 전쟁속에 패허가 된 집앞에서 함께 살아남았음을 다행으로 여기면 희망을 찾는다.누구도 피해가지 못하는 전쟁의 참화를 늙은 소와 탁이네 가족의 사랑의 엮어낸 이야기는 작가 아버지의 가족사 중 한부분이란다. 여든이 되신 아버지가 어린시절에 겪은 전쟁의 아픔과 말은 못하지만 가족같은 소와의 이별이 잔잔하게 다가온다. 전쟁이란 것이 총, 칼, 죽음 일 수도 있겠지만 소중한 것과의 길고긴 이별임이 다시금 알려주는 이야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