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머리들
오소리 지음 / 이야기꽃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소리 작가의 돌머리들 감상했어요.
이수지 작가가 이끄는 바캉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들이 2023년에는 국립중앙박물관 관람 후 영감을 표현한 작품을 내었고, 오소리 작가는 주먹도끼를 보고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해요. 바캉스 프로젝트는 독립출판 형식이라, 이 책은 이야기꽃출판사에서 정식 출판되었지요.
tmi) 책을 받아보고서야 내가 이 책을 바캉스로 샀었구나 생각났다는...

쓸모는 누가 정하는지 몰랐던 시절 깨지고 부서지던 나를 떠올립니다.
부딪히고 깨졌다고 생각했었는데 새로운 것이 생겨나는 것이었음을 이 책을 보니 어느 정도 살아낸 나를 돌아보니 알겠습니다.
그래서 나를 돌아보는 마음이 담긴 자전적 돌머리 보고서를 공유해 보겠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찬찬히 기록해 보세요. 재미있어요.

자전적 돌 관찰?(성장?인생?)기

전라남도산 돌머리.
갓김치 유명한 돌산과 몽돌이 예쁜 모사금 해수욕장이 있는 ㅇㅅ의 한 마을 공화동이 원산지.
(글로벌하게 보자면 태어난 달의 탄생석은 오팔이라고 하나 현재 어떤 종류의 보석도 갖고있지 않음.)

동네 조무래기들과 놀다 어느 녀석이 던진 돌멩이에 눈두덩이 맞은 적 있음.
아랫집 옥상(예전 살던 집 구조가 높이차 있던 마을)에 돌 던졌다가 항아리 깨뜨릴 뻔 해서 이불 뒤집어쓰고 숨은 적 있음.

보석돌 수집했었음. 공깃돌 잘 함.
석영(유리)과 운명인지 구슬치기 잘했음.
안경씀.유리 실험도구 오래 만짐. 돌덩이처럼 단단하길 바라나 매우 유리멘탈임.
대학때 절친과 짱돌 좀 던졌음.
수학 성적 돌머리 인정.
과학 시간에 모스 경도계니 암석의 생성과 분류 매우 즐겁게 배웠으나 실제 전공 기준 야매 공학도임(문과 교차지원).

돌부리에 잘 걸려 넘어지는 편.
걷다 발에 걸리는 돌이 생기면 무조건 차면서 간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인생 실사판이라 생각하는 1인. 구구절절 개인사의 변곡점에 벼락맞을 확률의 일이 발생하였음(참고로 벼락맞 은 돌은 섬전암 Fulgurite이라 한다고.)

가정을 꾸려 울산바위 있는 설악산 자락 에살다 현재 거북바위 있는 치악산 자락 에서 살고 있음.
20년 함께한 안티남편이 나더러 돌아이라고 함.

보도블럭이 깔린 출퇴근길을 다님.
구석기시대에서 이어지고 발달해 온 도구의 인간 후예로 컴퓨터로 일함.

나의 쓸모, 살아가며 이뤄나가는 것들은 결국 주춧돌을 잘 받쳐 차곡차곡 만들어내어 머릿돌을 새기며며 마무리짓는 것이 아닐까 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