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부모를 이해하는 14가지 방법
히라마쓰 루이 지음, 홍성민 옮김 / 뜨인돌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주부가 되니 태아 보험부터 시작해서 남편과 내 보험까지 공부를 하게 된다. 불필요한 금액이 나가고 있진 않은지, 혹시모를 사고나 질병에 충분히 대비가 되는지 등등 여러 생각을 하며 보험상품을 따져보게 된다. 아직 들지 않은 보험이 있는데 그건 치매보험과 간병인 보험이다.

아마 누구나 여력이 된다면 치매보험과 간병인 보험도 필수로 들고 싶어 할 것이다. 이런 보험을 빵빵하게 잘 들어놓는게 최선일까? 당연히 있으면 좋고, 가입해두면 마음도 편할 것이다. 하지만 주변 어르신들이 치매를 겪다 돌아가시는 걸 본 나로써는 보험이 최선은 아닌 것 같았다.

내가 본 어르신들의 치매 증상은 세가지 정도인데,
1) 당연히 인지기능의 저하가 있어서 시간과 장소 인물을 잊어버리셨고, 장기기억은 살아있지면 단기기억은 잘 하지 못하셨다.
2) 배회를 하시는 분도 계셨는데, 그 분은 결국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3) 파킨슨성 치매를 진단받으신 분은 구부정하게 종종걸음을 걷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셨다.

이건 내가 단지 겉으로만 보고들은 치매 노인들의 한 모습일 뿐이고, 이 분들과 같이 생활하시는 가족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일상의 세세한 부분에서까지 갈등을 겪고 계셨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부분을 자세하게 풀어서 설명해주고 있다. 이제 막 30대가 된 나는 당연히 알리 없는 노인들이 직접적으로 겪는 여러 신체적, 심리적 문제들, 더 나아가 치매노인의 특징과 심리를 알려준다. 그리고 더 유익한 점은 '주위 사람이 하기 쉬운 실수', '주위 사람이 취해야 할 바른 행동', '자신이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이라는 소주제로 요약을 해두었다는 점이다.

아마 이 책을 집으신 분들은 당장 치매 노인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의 요약 부분만 읽어도 당장 취해야할 방침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a_dok_bang 아독방에서 귀중하게 제공해주신 서평이벤트를 통해 이 책을 만나 서평도 쓰게 됐지만, 이 글이 치매와 관련하여 깊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그래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우리나라의 치매 관련 정부 사업을 요약해둡니다.

- GPS형 배회감지기를 지원하고 있다. 치매상담콜센터 T. 1899-9988로 문의.

- 지문 사전등록제도를 실시. 거주 지역의 치매안심센터나 경찰서에 문의.

- 우리나라에서도 서울, 경기도 등지에 치매 마을 단지를 조성 중이다.

-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9월부터 치매공공후견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만 60세 이상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 중에서 기초생활수급자이거나 차상위자 등 저소득자, 권리를 대변해 줄 가족이 없는 경우 신청이 가능하다. 후견심판청구비용을 지원하고 공공후견인의 활동비를 지원한다. 치매상담콜센터 T. 1899-9988로 문의하거나 지역 치매안심센터를 방문.

- 우리나라에서는 비밀번호를 잊어버렸을 경우 본인이 직접 은행에 가서 신분증을 제출하면 비밀번호 재발급이 가능하다. 단, 본인이 거동하지 못하면 성년후견제도를 신청하거나 은행에 따로 문의해야 한다.

- 우리나라에서는 고령이나 치매, 뇌혈관성질환, 파킨슨병 등으로 6개월 이상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에게 신체활동 및 가사활동, 인지활동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방문요양, 방문목욕, 복지용구 지원, 노인요양시설 비용 지원, 가족요양비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관할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해 문의.


추가로 책에서 소개한 노인과 치매에 관한 재밌는 점들을 적어보려한다.

- 배회하는 일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현관 바닥에 격자무늬 시트를 붙이는 방법도 있다. 현관 바닥에 격자무늬 시트를 붙이면 격자무늬가 구멍으로 보이거나, 일반적인 바닥처럼 보이지 않아서 멈칫하게 된다. 72쪽

- 질투 망상은 어떨까? '자신에게는 아내가 있다'라는 장기 기억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어제 아내는 자신과 같이 있었다'는 단기기억이 사라지면서 '아내는 어제 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어디를 간 걸까?' 하고 의심을 한다. 107쪽

- 망상이 심해지면 배회도 시작된다. 평균적으로는, 배회 시작 전까지가 가장 힘들고 그 후 증상이 안정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돌봄은 더 필요해지지만 망상과 배회가 이대로 평생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이 사실을 꼭 알아두자. 112쪽

- 80세 이상 노인의 99%가 백내장을 앓는다. 백내장 수술로 시력을 회복한 사람 중에 60%가 인지기능이 개선되었다. 119쪽

- 나이가 들수록 낮은 소리에 비해 높은 소리를 듣기 어렵다. 즉, 일반적으로 남성의 목소리보다 여성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차라서 차분하고 낮은 톤으로 천천히 말하면 소통하기 쉽다. 122쪽

- 나이가 들면 걸음이 느려지고 조금만 걸어도 피로를 느껴서 외출이 어렵다. 마트 안을 걷는 것도 힘에 부친다. 두부처럼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상품도 다음에 언제 장을 보러 나올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사 둬야 안심이 된다. 그래서 고령자는 젊은 사람보다 한 번에 많이 사려고 한다. 135쪽

- 고령자는 젊은 사람보다 기다리는 것을 어려워 한다. 즉, 10분을 기다리면 고령자는 20분 정도 기다렸다고 느낀다. 149쪽

- 젊을 때는 1도의 온도 변화에도 민감하다. 그러나 고령자들을 3~6도 정도 온도 차가 발생하지 않으면 추위나 더위를 거의 실감하지 못한다. 그래서 저온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173쪽

- 나이가 들면 젊을 때에 비해 단추의 크기가 절반 정도로 작게 느껴진다. 그래서 단추를 제대로 채우가나 풀지 못하면 옷이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입지 않게 된다. 194쪽

- 자신이 고령자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기억해 두자. 224쪽

- 대략 저녁 6시 무렵에 고령자들의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난다. 239쪽

- 나이가 들면 사고를 내기 쉽다며 주변에서 서둘러 운전을 못 하게 하는데 사실 이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고령자가 절대 운전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은 오해다. 2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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