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산산해서인지 따스한 에세이에 눈길이 간다.
우선 눈에 띄이는 것은 바로 <수작 사계>.
시골에서 목재를 만지며 가구를 만들고 가족들과 소박하게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참...부럽다.
그에 못지 않게 따스한 이야기는 <나의 친구>와 <말은 필요없어> 세트이다.
반려견과 자신의 아기의 일상을 찍은 사진집과 에세이 세트.
곳곳에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시간들이 뭍어난다.
이 책을 보고 있자니 예전에 인기를 끌었던 <다카페 일기>시리즈도 생각났다.
일종의 육아일기인데, 어찌나 행복하고 사랑스러운지...
이 가을에는 요런 책들로 마음에 훈훈한 바람을 불어넣고 싶다.
다음으로는 역시 작가의 이름이 반가운 책들이다.
신형철, 김영하, 김훈...이들의 이름이 어찌 반갑지 않을 수 있을까!
물론, 김훈의 <자전거 여행>은 구판을 새롭게 꾸민 것이라 신간이라 보기 힘들지만
그간 절판된 줄 알았던 <자전거 여행>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다.
신형철의 <정확한 사랑의 실험>은 평론집이나 산문집이 아니라 영화평론집이다.
문학평론가인 이 사람이 영화에서는 어떤 안목을 보여줄지..사뭇 기대가 된다.
에세이를 찾다보니 아이들에게 좋을 그림책들이 함께 눈에 띈다.
먼저 제목부터 뭔가 조짐이 심상치 않은 <어쩌다 여왕님>.
여러 리뷰들을 유심히 살펴보니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화풍자적인 내용이었다.
어린이 동화책을 빌어, 동물들의 우화를 빌어 사회를 풍자한 그림책들은 많지만
이 책의 놀라운 점은 그러면서도 동심과 아름다운 교훈이 숨어있다는 것이다.
세상에...그 왕관이 OO일 줄이야!
사실 제목으로 치면 <펭귄 로켓과 끝내주는 친구들>만큼 끝내주는 것도 없겠다.
표지를 들여다보면서부터 웃음이 풉~하고 터졌으니까.
대체 어떤 동물들이기에 그리 끝내줄까?^^
이 책은 일러스트가 돗보이고 동물들이 가진 놀라운 면모들을 발견하게 된다는 점에서
한번쯤 아이들에게 읽혀볼만하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아동문학의 대부이신 권정생 선생님의 숨겨진 책.
<강아지와 염소새끼>이다. 간결한 싯구를 따라 매우 역동적인 그림들이 펼쳐지는데,
친구를 사귀고 사람과 관계하는 법을 배우는 나이의 아이들에게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