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투표하는 날 ㅣ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18
상드린 뒤마 로이 글, 브뤼노 로베르 그림, 이주영 옮김 / 책과콩나무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초원의 왕을 뽑는 선거를 앞두고 동물 친구들의 선거 운동이 한창입니다.
후보로 나선 사자, 코끼리, 기린, 악어는 열심히 자신을 알리고, 공약을 내걸었지요.
다른 후보들은 자신보다 못하다는 생각에 악어를 못마땅해 했어요.
그런데,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났어요. 바로 악어가 왕이 된 것이지요.
초원의 역사에서 사자가 왕이 되지 못한건 처음 있는 일이었어요.
악어 따위에게 질 거라고는 생각치도 못한 코끼리와 기린도 화가 났어요.
투표는 이미 끝나버렸지만, 도저히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지요.
악어는 형제와 친척에게 장관 자리를 나누어 주어, 동물들이 서로 잘 지내도록 하고,
건강을 보살피고, 먹이를 나누어 주었어요.
그 누구도 함부로 초원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국경을 단단히 지켰지요.
악어를 믿지 않았던 동물들도 차츰 악어 왕을 믿게 되었어요.
하지만, 한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초원의 물이 점점 말라가던 어느 날...
동물들은 어쩔 수 없이 호수를 찾아 떠나려 했지만, 국경은 열리지 않았고,
몰래 탈출하던 가젤이 악어에게 잡아먹히는 일까지 발생했어요.
이 끔찍한 소식에 동물들은 악어 왕을 내쫓기로 결심하지만 쉽지 않았고,
목마름에 지친 동물들은 투덜거리기 시작했지요.
결국 동물들은 신기한 버섯을 구한 후, 악어들이 이 음식을 먹고
모두 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했어요.
결국, 악어들은 모두 절벽에서 뛰어 내렸고 동물들은 코끼리를 새로운 왕으로 뽑았답니다.
초원에는 예전처럼 평화가 찾아왔어요.
|
지난 4월에는 선거가 있었어요.
아이 손을 잡고 함께 투표장으로 갔고, 투표소에서 도장 찍는 일도
아이에게 해보도록 했지요.
물론 어디에 도장을 찍을건지는 제가 조용히 손으로 알려주었구요~^^;;;
투표장으로 가면서 선거가 무엇인지, 투표하는게 어떤 것인지 조근조근
설명을 해주었답니다.
유치원에서도 돌아가면서 반장 같은 걸 하기 때문에 의의로 쉽게
이해하는 듯 했어요.
사실, 이 책은 선거일 전에 함께 읽어보고 투표하러 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신청했었어요.
안타깝게도 선거하고 난 이틀 뒤쯤 도착해서 미리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한번 경험해본 일을 되짚어 본다는 의미가 있어서 좋았지요.
이 책에서 동물들은 왕으로 뽑히고 싶은 악어의 거짓말에 속고 말았어요.
뒤늦게 후회 했지만, 소용이 없었지요.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후에야 다시금 평화를 찾을 수 있었지만,
동물들의 가슴에 남은 상처는 컸을 거에요.
이 책은 재미있는 동화를 통해 아이들에게 투표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려주는게 목적이겠죠?
그 목적에 충실히 따르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단, 악어를 왕에서 물러나게 하는 방법이 너무 극단적이라
아이에게 상처가 되지는 않을지 조심스럽더라구요.
더 좋은 방법이 분명 있었을텐데...이런 방법으로 사태를 해결하는 걸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지는 않네요.
내용 전개도 재미있고, 여러 동물들이 나와서 그림도 아기자기하면서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고,
시기적으로도 딱 맞는 주제라 좋았는데, 이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어요.
'투표'라는 것도 결국은 선택이잖아요.
아직 아이에게 투표의 의미를 제대로 알려주기는 어렵지만,
책을 통해 무언가를 선택할 때
생각해야 하는 기준과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즐거운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