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이는 반쪽짜리 집에서 아빠랑 함께 산다.
아직 절반밖에 지어지지 않은 준이네 집은 신기한 물건이랑 괴상한 구석이 많아서
숨바꼭질 하기에 딱 좋은 집이다.
이웃 사람들은 준이 아빠를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때나 큰 소리로 노래를 불러 대고, 손님을 초대해서는 별난 음식을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빠의 가장 이상한 점은 절대로 화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번은 학부모 모임에 가서 다른 사람들이 회의하는 동안 커피와 과자를 날라야 했지만,
화를 내기는 커녕 휘파람을 불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우주네 아빠는 아주 멋진 집에 살면서도 아무 때고 버럭버럭 화를 내는데,
화내지 않는 아빠가 준이는 참 이상하다.
이런 준이에게 아빠가 말한다.
"가끔 친구들이 이상하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네가 친구들하고 다르기 때문"이라고....
가끔 기분 나쁜 말을 들으면 아빠도 화가 나지만, 화를 내는 대신
망치를 들고 뚝딱뚝딱 집을 짓는단다.
그리고는 우주네 아빠는 화가 날때 마다 코를 후비는 비밀까지 알려준다.
아빠가 준이에게 묻는다. 화가 날 때 뭘 하느냐고...
"네가 무엇을 할 때 진짜로 즐거운지. 아무리 기분이 나쁘더라도 좋아지게 만드는 그런거..."
준이는 그것이 그림 그리기라는 것을 알아낸다.
아빠가 집을 짓는 동안 그림을 그리는 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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