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맑은 날 아침, 남자 둘이 타고 있는 예쁜 색깔 풍선 하나가 날아왔습니다.
배가 고픈 두 남자는 풍선에서 내려 도시락 먹을 곳을 찾아 나섰지요.
두 남자가 떠나자 갈색 곰 한 마리가 나타나서 풍선 바구니를 보고
낮잠 자기 좋은 굴이라고 생각합니다.
곰은 아늑하고, 좋은 바구니 속에서 깜빡 잠이 들어 버렸어요.
잠에서 깨어난 곰은 어리둥절했지요.
키 큰 나무들이 빽빽한 낯선 숲 위를 둥둥 떠가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때 새 한 마리가 날아가다가 풍선에 부딪쳤고, 새 부리에 찔려 풍선의 바람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래로 떨어진 풍선이 내려온 곳은 가장행렬이 펼쳐지고 있는 어느 도시였어요.
사람들은 바구니 밖으로 나온 곰을 보면서 사람이 곰 처럼 분장을 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진짜 곰처럼 멋지게 꾸몄다고 생각한 방속국 기자가 곰을 방송국으로 데리고 갑니다.
방송국에서 도망쳐 나온 곰은 오토바이를 타고, 경기장으로 가게 되고,
얼떨결에 경주에 참가하고, 일등으로 경승선을 통과하지요.
이번에 곰은 날개가 다섯 개나 달린 별난 새를 타고 음악 공연장에 가게 됩니다.
음악소리에 흥이 난 곰은 무대에 올라가서 춤을 추고,
사람들은 텔레비전을 통해 가장행렬에 참여했던 곰의 모습과 달리기 경주에서
우승했던 곰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엔 춤까지 잘춘다면서 호들갑을 떨었지요.
소란스러운 사람들한테 잔뜩 겁을 집어먹은 곰은 소방차 사다리를 나무라고 생각하고
오르기 시작했어요.
곰이 사다리 꼭대기에 이르렀을 때 마침 풍선이 하늘을 떠가고 있었습니다.
풍선에 타고 있던 두 남자는 곰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바구니에 올라타도록 도와줍니다.
곰에게는 참으로 힘들었던 하루~!!
두 남자가 잠시 풍선을 땅에 내린 사이 곰은 바구니에서 내려 엉금엉금 걸어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