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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된다는 건 뭘까? ㅣ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5
우치다 린타로 지음, 김지연 옮김, 나카무라 에쓰코 그림 / 책과콩나무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엄마가 된다는 건 뭘까?] 제목만 봐서는 동화책이라기 보다는
엄마를 위한 육아서일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세상에 이처럼 쉽기도 하면서...또 이처럼 어려운 질문이 있을까요?
아이를 낳고 키운지 어느새 34개월...
하지만, 지금도 엄마가 된다는게 무엇인지...뚜렷한 답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아이를 낳으면 무조건 "엄마"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는 하겠지만,
글쎄요...단순히 불려지는 이름에 앞서 진정한 의미를 찾고 싶은 기분이 드네요.
나는 정말 아이에게 좋은 엄마인지, 충분히 많은 사랑을 주고 있는지...
또한, 아이에게 나는 어떤 엄마로 비춰질지...정말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참으로 어려운 질문이지만, 이 책을 읽어 보면...그 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어느 날, 아기토끼 미미와 토토가 들판으로 놀러 나왔습니다.
오늘은 미미가 모모의 엄마가 될거라고 말하네요.
"엄마가 된다는 게 뭐야?" 토토가 물었습니다.
미미가 말합니다. 엄마가 된다는 건 아이의 이름을 부르는거라고...
그 다음엔 아이와 손을 잡고 걷는 거라네요.
그리고...그 다음엔...고개를 갸웃거리며 미미가 대답합니다. "걱정하는 거야."
어머, 모모의 이마가 뜨거워졌습니다. 열이 나네요.
토토가 의사 선생님이 되어 모모에게 약을 먹이고,
미미는 모모의 이마를 식히기 위해 몹시 애를 썼습니다.
열은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미미는 밤새도록 한숨도 자지 않고 모모를 보살폈습니다.
아침이 되자, 모모의 열이 겨우 가라앉았습니다.
미미는 자기도 모르게 모모를 꼭 껴안고, 눈물을 주르르 흘렸습니다.
미미가 말합니다.
"엄마가 된다는 건...걱정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꼭 껴안고 눈물을 흘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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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된다는 건.....
아이의 이름을 불러 주고,
아이와 함께 손잡고 걷고,
아이를 걱정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꼭 껴안고
눈물을 흘리는 거야.
엄마의 마음을 이렇게 함축적으로 잘 표현하다니....
분명 아이를 위한 동화인데, 책을 읽으면서 코끝이 찡하고,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마터면 아이 앞에서 눈물을 흘릴뻔 했지요.
엄마라면 누구나 이런 감정에 공감하겠지요?
밤새 보채는 아이를 업고, 혹은 열에 들뜬 아이를 품에 안고,
뜬눈으로 새벽을 맞아본 엄마들이라면 더더욱 미미와 한마음이 되어 이책을 읽을 것 같습니다.
혹시, 그런 경험이 없더라도....아이를 키우는 엄마나 아직 결혼전인 사람들도
이 책을 읽으면서 한번쯤은 엄마 생각에 눈시울을 붉히지 않을까 싶어요.
서정적인 그림과 따뜻한 내용은 아이의 마음에도 많은 사랑을 전해주겠지만,
그전에 꼭 엄마들이 먼저 읽어봤으면 하는 책입니다.
아이를 뱃속에 품고 있을 때의 설레임과 막 태어난 아이를 만났을때의 가슴 벅찬 감동,
그리고...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행복과 기쁨, 희망과 어려움 등의 여러 감정들이 교차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거든요!!
잠든 아이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세상에 이렇게 사랑스럽고, 평화로운 얼굴이 있을까요?
우리 아이의 잠든 얼굴에 살며시 미소가 비추는걸 보면...아마도 엄마가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는듯 합니다.
아이의 손을 잡고, "사랑해..."라고 말해봅니다.
잠에서 깨면 품에 꼭 안은 채로 이 책을 한번더 읽어줘야겠습니다.
모모를 걱정하는 미미의 모습처럼...항상 자신을 지켜보는 엄마가 있다는걸
딸아이도 알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