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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최소주의 생활 - 연연하지 말 것, 낭비하지 말 것, 신경쓰지 말 것
샤오예 지음, 오수현 옮김 / 청림출판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많은 사람들이 정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있다.
단순히 정리가 물건을 비우고 구매하지 않는 것을 넘어서는
정신적인 치유와 발전까지 된다는 점이 스며들고 있는 것 같다.
책으로도 많이 나오고 영화로도 나오고 있으며
예능에서도 집을 정리해주는 프로 또한 등장하고 있다.
책이나 언론을 통해 간접적으로 정리에 대해 접하면서
정리에 대한 의지를 깨우고, 미니멀리즘의 긍정적 효과를 느끼고 싶어한다. 직접 만져보고 비워보고 의미를 지우고 또 다시 의미를 새기는 것
그렇게 반복하며 소중한 것, 내게 최소한으로 필요한 것을 남기고 관리하는 것
나 역시 말은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고
매번 매장에서도 깔끔을 떨지만 우리 집을 보면
딱히 난 미니멀리스트, 미니멀리즘이 아닌 듯 하다.
여전히 물건이 많고 무엇이 얼만큼 있는 지 모르고 있다.
뭔가를 찾으려면 오래도 걸리고 딱 필요할 때 찾아서 챙기지도 못한다. (오늘 이어폰 갖고 나가야 하는데 결국 못찾아서 이어폰 못챙겨나옴)
정리가 잘 된 집을 보면 자극이 되기도 하지만
의기소침해지기도 한다.
집 자체가 좋아보이고 물건들도 고급스러워 보이고 뭐낙 부유해 보인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물건이 없어서 더 그래보일 수 있다.
소중한 한 가지 사물에 집중이 되고 주변이 정리되어 있다보니 넓고 깔끔해보이는 효과까지 있다.
많은 물건이 결코 부러움의 대상이 아니란 걸 깔끔한 집이나 정리된 공간의 사진을 보면 알 수가 있다.
나도 누군가가 우리 집 놀러오면 사물에 강박당하지 않고
편안하게 머무르고 쉬어가고 집중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열심히 정리하고 치우지만 물건이 줄어들지 않는 이상 큰 의미는 없다.
쓰다보니까 서평이 아니라 일기 겸 반성문이 되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다시금 정리에 대한 의지와 자립에 대한 욕구가 샘솟는다.
내가 가진 물건이,내가 있는 공간이 나를 말하고
나를 만들기도 한다.
나를 채우고 싶다면 주변을 비워야 한다.
비우는 건 내게 역으로 많은 걸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