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상처 입으며 일한 당신에게 - 감정노동의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법
손정연 지음 / 팜파스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오늘도 상처 입으며 일한 당신에게> 읽고 싶었던 이유
1.
제목처럼 상처 입으며 일을 해보았기때문에, 그 이유가 가장 컸다.
2.
상담관련 일을 하면서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순간이 잦아졌다.
(현재는 직장 그만두었지만 가끔씩 생각난다)
예를들어
고객이 전화를 끊지 않았는데 욕을 했던 적이 있었으며
상사와 동료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고객과 통화를 종료한 후 "아 *발*끼!!!!" 라고 소리치며 욕한 적도 있었다.
감정을 다 배제하고 기계처럼 응대하면 괜찮겠지 싶어서 기계처럼 했더니 일 자체가 즐겁지 않았다.

 

 

 

■ <오늘도 상처 입으며 일한 당신에게> 읽은 솔직한 서평

1.​

감정노동이 아닌 직업이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해봤다.

아무리 생각해도 없다.

나의 활동범위선에서 접하는 직업을 살펴봤다.


-택배기사님

-카페직원

-경비실선생님

-편의점직원

-블로그마케팅직원

-버스기사님


모두 다 누군가를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이다.

모든 일이 다 감정노동이고 그 일을 하는 우리는 감정노동자이다.

감정노동이라는 단어 자체는 듣기만해도, 읽기만해도 너무 힘빠지고 슬프지만 이를 대체할 만한 다른 단어는 없는 것 같다.

일을 하며 늘 즐겁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그럴 수가 없으니 다들 힘들어하고 그만두고 싶어하지 않을까.

나 역시 상담 하다하다 심신이 다 너널너덜해졌을 때 때 마침 안좋은 일이 겹쳐 회사를 나왔지만 정말 후련했다.

미련이 전혀 없었다. 나를 붙잡는 형식적인 멘트들 또한 다 쇼라고 생각되고 가소롭게 보이기까지 했으니 나도 마지막에 참 냉소가 가득했다.


그래서 이렇게 일을 하며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하는 책도 나오고있지않은가.


2.

어느 날 마트에 갔었다. 커피 시식 직원이 물건을 꺼내느라 잠시 커피매대를 비운 사이 어린 아이가 작은 종이컵에 담긴 커피를 마셔버렸다.

그걸 안 아이엄마는 직원한테 가서 왜 주변을 안살피고 애한테 피해를 주냐며 따졌다.

근처에서 유자차를 고르고 있던 나 역시 그 광경을 보고있었다.

여직원은 어쩔 줄 몰라하고 죄송하다고 연신 고개를 숙이고 아이에게 괜찮냐며 물을 주었다.


애엄마는 화가 안풀렸는지 계속 비슷한 내용으로 따져댔고 직원은 계속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듣기도 불편하고 보기도 불편해서 유자차 한 병 들고 소란스러운 그 곳으로 가서 아이엄마에게


"저기요, 아이는 먼저 아이엄마가 잘 봤었어야죠.

직원이 커피를 먹으라고 준 것도 아니고 엄마 손 놓친 아이가 와서 훌쩍 마셨는데 뭐 어떡하라는거에요?

화내는 순서가 잘못됐어요. 아이를 혼내야죠."

라고 두근거리는 심장을 가다듬으며 최대한 눈 부릅 뜨고 말했더니


내 주변에 있던 다른 어머니도 거들어주시고 아저씨도

"그래. 그만해요~ 보기 안좋네~ 주말에 마트에 사람도 많은데" 라며 거들어주셨다.


결국 아이엄만 씩씩대며 자리를 떴지만 집에 와서도 기분이 나빴다.

오늘 그 여직원은 기분이 어땠을까. 툴툴 털어내고 내일 다시 씩씩하게 맛있는 커피를 판매하기를 바랐다.


그리고 그 날 용기있게 말하 나에게도 스스로 칭찬을 했다.

이 책을 읽고 있던 날 중의 하루여서 더욱 용기낼 수 있었다. 사실 불똥이 나한테 튈까봐 좀 겁은 났다.

그래도 땀나는 주먹을 불끈쥐고 말한 나에게 칭찬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후련했다.


망할 아이엄마. 커피를 마셔서 애가 오장육부가 뒤틀린 것도 아닌데 너무 오버하는데 그간 집안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마트직원에게 푸는 듯 보여서

참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이 내게 그 자리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는 용기와 소리를 낼 수 있는 힘을 준 게 분명하다.



3.

감정환기를 위한 실천 TIP은 따라해볼 법 하다.

저자의 조언들이 추상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고객상담이 있는 분이라 더욱 구체적으로 도와줄 수 있었던 것 같다.


사례들 또한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내 가족,내 친구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갑 of 갑의 횡포 속에서 고통스러워 하는 이들의 사연을 들으니 마음이 아프고 앞으로 내게 이런 일이 닥치면 어찌해야 할 지 미리 다져낼 수도 있었다.



4.

이 책을 읽고싶어하는 주변 지인이 많다.

나 다 읽었으니 이제 빌려줄게요.

문자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