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만이라도 멋지게 사랑하라
용혜원 지음 / 나무생각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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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는 봄, 그리움

2부는 가을, 후회

3부는 사람, 자연&생물

4부는 인생, 외로움

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 딱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직접 읽고 느낀 부별 주제들임/ 작가의 의도와는 다를 수도 있음)

무슨 일이 날 것 같고

겁이 나 포기하고 싶을 때

속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해 줄

무지무지 좋아하는 이에게 달려가

따뜻한 품속에 아이처럼 꼭 안기고 싶다


<사람이 그리운 날> 중에서



-독백

요즘같이 불안한 나의 나날에 맥없이 서있는 나에게 딱 어울리는 글귀다.

무지무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무 물음없이 '괜찮아' 라고 토닥이며 나를 꼬옥 안아주지 않을까?

에효 오늘 하루도 비틀거렸구나.

지금 이 순간 살아갈 수 있음을 기뻐하며

찾아오는 행복의 날을 위하여

애정을 갖고 손을 흔들어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희망을 가져야 한다


<아름답게 산다는 것은> 중에서



-독백

지금 이 순간은 모르겠지만 내 삶, 생명에 대해선 감사하다.

살고싶지 않을 때 병원에 가보라고 했던 어느 호스피스의 말이 생각나서 병원에 갔던 적이 있다.

손가락이 하나 불편해도 삶의 질이 떨어지고

허리를 다치면 삶의 질은 물론이고 낙도 떨어진다.

내 눈으로 아픈 이들을 보고 그들이 내는 아픈 소리를 들으니 내 두 팔과 다리와 성치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 건재한 내 신체에 감사함을 느꼈고

더 나아가 살아있음에 고마움을 느낄 수 있었다.

얼마나 고마운 나의 삶인데, 나의 하루인데, 나의 미래인데

미안하다 내 몸아. 내 하루야.

언니가 이제 잘할게

세상을 아무리 바라보고 찾아보아도

당신보다 나은 사람 없어

맘씨 좋은 당신을 간절히 사랑합니다


<아내> 중에서



-독백

나도 나의 남편에게 이런 존재가 될 수 있을까 라고 부러워하기 전에

"여보! 나 있잖아! 뭘 걱정해!" 라고 씩식하게 남편을 응원할 수 있는 아내가 될 수 있는 지가 우선이겠네

차가운 세상 맨발 맨주먹으로 뛰어보아도

생살 배겨내듯 고통만 남았을 때는

줄줄 흘러내리는 눈물을 어찌할 수 없어

모든 일이 끝나버린 것처럼

두 다리 뻗고 털썩 주저앉아 펑펑 울고 싶었다


<가끔 아주 가끔씩은> 중에서



-독백

정작 나를 위해 우는 건 힘들다는 걸 요즘 깨달았다.

남을 위해 우는 건 쉬웠다. 악어의 눈물과도 같은 거였을까?

시덥지도 않은 위로와 눈물로 남을 동정할 바엔 나를 위해 한 번 더 울어주자!

나에게 허락된 오늘 하루도

힘겨운 표정으로 살기보다는

따뜻함과 정겨움을 나누며 살고 싶다


<아침> 중에서



-독백

자기계발서인 듯 시집같은 너

시집인 듯 자기계발서같은 너

늘 잊혀지지 않아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사는 것도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사는 것도> 중에서

-독백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을 행복하게 바라보는 용혜원 시인의 따듯한 마음이 느껴진다.

​나는 언제쯤 그것을 행복이라고 여기며 그윽하게 내마음을 바라보게 될까

아직은 난 화가 많은 것 같다

멀었다 멀었어

어디로 갈까

어디로 가야 할까


이리저리 아무리

둘러보아도

이리저리

아무리 살펴보아도


갈 곳이 없다


<방황> 중에서



-독백

갈 곳은 많다.

다만 걸을 수록 '내가' 갈 곳이 없는 사실만 깨닫게 될 뿐이지




시집의 전면에서 혼자 의자에 앉아있는 여인의 그림을 보고 뭔가 우울한 느낌을 받았었다.

그러나 그림에서 느낀 것과는 달리 <단 한 번만이라도 멋지게 사랑하라>에는 자연에 대한 대화와 지나 온 인생에 대한 그리움, 살아 갈 인생에 대한 기대감 등

다양한 이야기가 녹아져있었다.


시집의 제목이 왜 <단 한 번만이라도 멋지게 사랑하라>인 지는 시를 다 읽으면 알 수 있다.


자연을 사랑하고

본인과 본인의 인생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라는 용혜원 시인의 뜻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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