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새에게 사로잡히지 않도록
가와카미 히로미 지음, 이지수 옮김 / 디플롯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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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새에게 사로잡히지 않도록
🌿 가와카미 히로미
🫆 디플롯 출판사

《큰 새에게 사로잡히지 않도록》
에는 열네 편의 퍼즐 같은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처음에는 이어지는 이야기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아 조금 혼란스러웠어요.
이야기가 바뀔 때마다
화자도 달라지고
세계관도 전혀 다르거든요.

공장에서 각종 동물에서 유래한
사람을 만드는 이야기,
남자의 수가 현저히 적어진 세계,
어느 미국에 있을 듯한 마을의
학교에 다니는 아이의 이야기,
이름 대신 숫자로 불리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
합성 대사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게 다 뭐야?
대체 어떻게 이어지려고
이런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거지?

게다가 여러 이야기에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관찰자’와
‘어머니’는 대체 누구인지.
의문이 한가득.

마지막에 와서 연결 고리가 보이고
그동안 품었던 의문들이 풀리면서
지나쳐왔던 이야기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해요.

이 긴 이야기를 따라가며
가장 크게 남은 것은
‘다양성’과 ‘다름을 받아들이는 일’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자유를 이야기하고
다양성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막상 나와 전혀 다른 존재가
눈앞에 나타났을 때도
우리는 같은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작품 속 인간들은 자신과 비슷한 것을
편안하게 여기고,
조금이라도 다른 존재가 나타나면
낯설어하고 경계합니다.
때로는 그 다름을 없애려고까지 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오히려 바로 그 ‘다름’입니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것은
표제작 속 에마의 이야기였습니다.

학교에서는 자유와 자유로운 발상을
중요하게 가르치지만,
남들과 조금 다른 에마는 정작 그 안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친구들은 에마의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조차
낯선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그런 에마에게 누군가는 만날 때마다 말합니다.

“큰새에게 사로잡히지 않도록 해.”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주문처럼 지나쳤던 문장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까지 읽고 다시 떠올리니
저는 이 말이 이렇게 들렸습니다.

‘너의 다름을 없애려는 세계에 붙잡히지 마.’
‘네가 가진 가능성을 잃지 마.’

인간은 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자신과 다르면 배척하고 ,
때로는 새로운 가능성을 스스로 없애버리기도 합니다.

그래도 우리 인간은 끝내 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으니 비관하지 말자 생각했습니다.

부디 우리가 서로의 다름을 견딜 수 있기를.
우리에게 주어진 가능성을
스스로 없애버리지 않기를.
결국 우리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기를.

마지막장을 읽고 책을 덮는게 아니라
다시 첫장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큰 새에게 사로잡히지 않도록
이었습니다.

#큰새에게사로잡히지않도록 #디플룻출판사 ###북스타그램


@alice__bookworm 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에 선정되어
@dplotpress 에서 제공해주신 책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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