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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되었으나 새로운 세계로
최예슬 지음 / 어라운드 / 2025년 4월
평점 :
이 책을 읽는 것 자체가 명상처럼 느껴졌습니다. 시끄럽던 머리와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고 어디선가 불어오는 것 같은 바람에, 풍겨오는 냄새에, 들려오는 소리에 주의를 기울이게 됩니다. 한 번에 후루룩 읽기보다 차분한 아침, 마음을 가라앉혀야 하는 밤, 불안에 떨게 되는 순간에 천천히 읽어나가길 추천합니다.
소중한 이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에요. 소중한 이의 평온을 바라는 마음으로요.
모든 표정의 내가 다 소중하다.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내내 두려워하는 나도, 가끔은 머뭇거림 없이 헐레벌떡 뛰어나가는 나도, 최악을 미리부터 생각하며 또다시 겁내는 나도, 마음 채비를 했어도 최악을 만나면 무너지고 마는 나도. 단단하고 무른 모습이 뒤섞여 있는 나를 똑바로 본다. 그 모든 모습을 안고 하나하나 매만질 수 있도록 밤이 넉넉하게 길어졌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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