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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카밀라의 후원
no5 / 빛봄 / 2020년 5월
평점 :
이제는 친숙한 작가님이 된 no5 작가님의 신작 카밀라의 후원.
가장 처음에 봤던 <에메라다 뷔올로 살아남기>가 실제 황가의 친자가 아님에도 왕가의 일원으로 오히려 당당하게 성장해가는 여주 원탑물이어서 인상적이었는데
이 책에선 아예 남성 우위의 가부장적인 사회를 확 뒤집은 세계관으로 다가옵니다.
제국의 와이어트 공작가 후계자인 카밀라.
사회 최상위 층의 표본과도 같은 인물입니다.
이기적이고 천상천하 유아독존이지만 권력과 부를 가진 그녀에게 많은 남자들이 다가옵니다.
그들은 카밀라에게 어필하기 위해 스스로를 가꾸고 또한 서로를 적대시하여 몰아내고 죽이기도 합니다. 누구는 그녀의 아이를 키우며 집안 관리를 하며 붙어있지요.
그런 그들의 응석을 받아주기도 하지만 선을 넘으면 가차없이 응징하는 카밀라.
현 가부장제의 사회 속 남자의 위치에 그대로 대입되는 인물이었어요.
그녀의 남자들은 그녀를 포함 그 누구도 행복해보이지 않습니다.
이쯤되면 이 소설은 로맨스 범주에 포함될 글이 아닌 것 같아요.
어떤 성이 우위이건 힘을 가진 젠더와 하위 젠더의 관계는 한쪽이 착취되는 모습일 수 밖에 없는걸까라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작가님의 책은 로맨스를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은 못 하겠지만 그럼에도 읽게 만드는 힘이 있고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부분이 있어서 찾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