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장 못 쓰는 남자
베르나르 키리니 지음, 윤미연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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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작가를 언급해서 좀 그럴지 몰라도, 나에겐 (절대적 위치의 보르헤스를 제외하고)

좌로는 이탈로 칼비노, 우로는 테드 창이 독창적 상상력 양대 산맥이다. 

그렇기에 이 소설 '첫문장 못쓰는 남자'는 그에 비하면 '귀여운 상상력'의 소유자가 쓴 소설이라 할 수 있다.

가끔 삶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은 '생활'에 갖혀 하늘을 보아도 한숨만 나올 때,

머릿속을 뚫어줄 기상천외함을 수혈받고자 이 책을 열면

재미있는 순간들을 만끽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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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뽑기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셜리 잭슨 지음, 김시현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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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왜 셜리 잭슨을 마녀라고 했는지 알 것 같다. 그 당시의 섬뜩한 악이 이제 우리에겐 어쩌면 공공연한 일상이다. 셜리 잭슨은 교묘하게 위장하고 숨겨놓은 인간 내면의 악을 일상의 장면에서 기가막히게 드러내어 보여준다. 악은 다른 대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내면, 당신의 일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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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요한계시록 1
백금산 지음, 김종두 그림 / 부흥과개혁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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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만화인데도 눈에 쏙 들어오지 않는다.
성의없게 그렸다는게 아니다. 한컷씩 봐도 산만한 그림체다. 그림이 예쁘지도 않고 정신없어 보이는데, 내용이 묵직하다. 책 내용을 받아들이기 위해 조악하게 느껴지는 만화체를 꾹꾹 눌러 참으며 보게 되는 책이다.
요한계시록은 늘 잘못된 해석으로 말썽이 많았던 책이다. 창세기로 성경의 문을 열었다면 요한계시록으로 성경의 문을 닫게 된다는 것은 요한계시록이 제일 마지막에 위치하기 때문만이 아니다. 기독교인으로서 소망해야하는 것의 실체가 무엇인지, 하나님의 나라는 실제로 어떤 모습인지를 알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늘 문제가 되는 난해하다는 상징해석도 이미 다니엘서에 등장했던 것이고, 괴이하게 풀이될 여지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도 알려주며, 보통 강해서와 달리 만화로 만들기 위해 군더더기 사설이 없어진 점 또한 좋은, 그림만 참으면 아주 괜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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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창.
자기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이 소설도 잘 쓸 때 이런 작품이 나오는구나하는 생각이 들게한다.
테드 창의 작품은 늘 최고.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읽고 정말 놀랐다.
그 이후에 줄곧 셜록의 새 시즌보다 더 기약없는 기다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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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자객의 칼날은
오현종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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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에는 상당한 과장에 어울리지 않을 듯한 현실성, 교훈과 잔혹함, 환상적이고 기괴한 느낌 등이 신기하게 배합되어 있는데, 그 느낌이 그대로 고스란히 담겨있다. 보기 드물게 굵직하고 힘을 가진 이야기. 허무하달까 미지근한 끝부분이 현대소설임을 알려주고, 다차원적 시점이 옛이야기의 단순함을 보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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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 2015-06-13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린 소설.
이런 이야기, 참 오랫만이었다.
사실 옛이야기에는 상당한 과장에 어울리지 않을 듯한 현실성, 교훈과 잔혹함, 환상적이고 기괴한 느낌 등이 신기하게 배합되어 있는데, 그 느낌이 그대로 고스란히 담겨있다.
보기 드물게 굵직하고 힘을 가진 이야기.
옛 이야기의 향수를 충족시키며 즐겁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따라 달려갈 수 있게 해 준 소설.
허무하달까 미지근한 끝부분이 현대소설임을 알려주고, 다차원적 시점이 옛이야기의 단순함을 보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