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녕, 하고 너는 손을 흔들었다 - 뉴 루비코믹스 954
코노하라 나리세 지음, 후카이 유키 그림 / 현대지능개발사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코노하라나리세 작품은 항상 느끼는거지만 제목이 정말 최고다
최고의 제목이 나올 수 있는건 그냥 되는데로 쓰는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을 전부 구상하고 제목을 정한 후 글을 쓴다는 소리인데, 그게 참 쉬운게 아닐텐데도 매번 코노하라나리세의 글을 읽을땐 글에 한번 놀라고 제목에 두번 놀란다.
이번의 안녕하고 너는 손을 흔들었다란 제목은 이 글의 전부라고 해도 다름없다.
사실은 코노하라나리세외 좋아하는 작가 소설이 한국어로 읽고 싶어서 한꺼번에 검색해서 그냥 다 주문 해버린 탓에 만화가 끼어있는줄은 몰랐다. 소설이 읽고 싶었기 때문에 만화는 별 기대 없이 펼쳤는데 이건 뭐 대박 그래서 바로 아마존에서 원작소설 장바구니에 담았다. 일어로 왠만하면 소설 안읽으려고 뻐댔는데 결국 만화에 감동해서 원작 사버리고 말다니
사실 코노하라나리세 원작의 다른만화도 몇권 딸려와서 안녕하고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다른 것들도 기대하고 보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별로 였다. 그게 내용이 별로가 아니라 연출 문제였던게, 어느건 느리게 진행하다 뒤에 가서 급 서두르느냐 정신없고, 어떤건 연출자체가 너무 대책없다고 해야하나, 짧은 한권에 코노하라나리세의 글 전부를 쪼개넣는다는건 분명 힘들것인데 그 콘티는 보아하니 만화가가 짜는듯, 그걸 후카이유키가 무진장 제대로 잘 해준 것 같다. 코노하라나리세 그 특유의 바늘구멍 같지만 깊이를 알 수 없는 쥑이는 감정표현을 잘 살려준 덕분에 더 집중이 잘 됐다 그래서 난 이 만화가 더욱 좋았다 그림체도 좋고.
제일 좋았던 장면은 마지막의, 석양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세이치의 모습. 정말 내 눈앞에 그 석양이 있는것 같았고 세이치의 마음까지도 느껴지는 것 같았다.
코노하라나리세껀 아직까지 아름다운것시리즈와 상자시리즈 위즈시리즈를 읽은게 전부다.
그 중에서 위즈시리즈의 못된 탑이나 아름다운 것의 -_-쪼다 탑이나 그런류의 나쁜남자의 성장물이 왜이렇게 좋은지.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뻘짓 삽질하면서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이 쪼다같으면서도 찡하다고 해야하나. 나중에 정말로 감정을 깨닫고 상대방을 사랑함으로 느끼는 괴로움이나 격정같은게 또 찌릿찌릿하다. 그러니까 진작 좀 잘하지 하고 혼잣말을 하면서도 입은 웃게 되는 그런..
우리나라에선 안녕 이라는 인사가 만날때도 헤어질때도 같이 쓰기 때문에, 이 만화의 제목에 들어가기엔 뭔가 아주 조금 아쉽다. 일본엔 사요나라라는 정말 헤어질때 쓰는 말이 따로 있어서 제목이 사요나라라고 딱 집어 손을 흔들었다는 제목이 더 가능했겠지만 우리나라표현으론 뭐가 더 헤어지는 표현에 가까울까. 굿바이?ㅋㅋ좀 오글거리나?
아무튼 진정한 헤어짐을 고하며 손을 흔드는 가슴 아픈 연인을 보는 세이치. 이 얘기는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 후에야 그걸 깨닫고 성숙한 사랑을 하기위해 한발을 떼는 바보같은 불쌍한 남자의 성장물이 아닐까.
만화에선 헤어져도 그들은 만나고 케이스케 역시 꾸준히 바보같은 남자를 사랑한다 그리고 여운을 남기고 끝나지만 소설에선 이 뒷부분도 있어서, 케이스케는 결국 5년만에 이혼을 하고 결국 둘은 다시 만나 제대로 사랑하지만 케이스케는 세이치를 믿지 못하고 계속 불안해 한다고 하는데 그 불안해하는 모습이 전부 세이치 니 잘못이니 정말로 이젠 성숙한 사랑을 하는 세이치는 그 모습에 가슴 아파하겠지
이새키야 ㅡㅡ;ㅋ그지랄로 ㅋ못되처먹었으니 넌 좀아파도 돼! ㅋㅋㅋ
일본원작을 쭉 읽어볼 예정이다 ㅇ_ㅇ ; 한국말로 보고싶은데 ㅠ 나중에 한국어로 번역 된 소설 나오면 또 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