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의동에 열린책들 사옥이 있었을 적에 그 앞을 지나다닐 때마다
입구 계단들이 가로로 누운 책들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개를 옆으로 갸우뚱해서 서가를 바라보는 것처럼요.
열린책들을 통해서 접하게 된 외국 작가들이 많습니다.
남미의 작가라든가 북구 유럽의 소설들을 읽으면서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길을 걷고 그곳의 공기를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이상한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세계를 향해 열린 책들이 앞으로도
기다란 계단처럼 쌓여가겠지요,
그 걸음걸음 함께 걸으며 중간에 쉼표처럼
앉아 쉴 수 있는 책들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