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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레르 3 - 흑색화약전쟁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12월
평점 :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책 중에 하나인 테메레르 시리즈.
이번에 3편이 나온다고 해서 엄청나게 기다렸다. 그런 기다림 끝에 받아든 이 책은 정말 읽는 즐거움을 주었다. 테메레르가 너무 읽고 싶어서, 책을 받아든 순간 매일 하던 일어공부는 내팽겨치고 집중했을 정도였다.^^
테메레르는 이번에 중국에서 이스탄불을 거쳐 프러시아로 향한다.
테메레르와 로렌스의 이야기는 계속 봐왔지만, 이번이 가장 힘들고 긴 여정이었던 것 같다. 특히 사막에서 배가 고프고 지친 테메레르가 꼬리를 질질 끌며 걷는 모습은 정말 불쌍해서 빠르게 책장을 넘겼던 것 같다.
이번 테메레르3권에는 또 다른 용 한 녀석이 나온다. 바로 그녀석이 이스키에르카. 카지리크 용의 알과 다른 용알 두 개를 이스탄불에서 받아오라는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중국을 떠나서 사막을 지나 이스탄불로 간다. 그 와중에 테메레르는 사막을 거치며 먹을 낙타를 미리 준비해 가지고 가는데 모래폭풍이 불어 낙타들이 죽거나, 로렌스는 안내자인 타르케를 의심하고, 다른 무리들의 습격을 받는다.
그리고 종국에는 야생용들과의 만남으로 이어진다.
야생용들은 너무 어수선하고 뻔뻔하게 그려지던데, 중간에 이스탄불로 들어갈 때 소를 훔쳐 자기들의 산맥으로 돌아가서 이제 안 나오나 싶더니 마지막에 그 녀석들이 약간의 반전을 주었다. 후후.
그리고 이스탄불에서 대금을 받았지만 용알을 내주지 않으려고 수를 쓰는 이스탄불의 술탄과 그의 재상들 때문에 로렌스는 알 3개를 몰래 빼돌려서 도망친다. 여기서 안타까운 것은 내가 좋게 보고 있었던 딕비의 죽음. 그리고 딕비와 함께 추락한 용알 하나도 깨지면서 새끼용이 죽고 말았다. 정말 슬픈 장면 중에 하나였다.
이스탄불에서 프러시아 쪽으로 향하던 로렌스 일행은 프러시아에서 나폴레옹을 상대로 전쟁에 참여하게 된다. 그리고 이 와중에 테메레르는 남은 용알 두 개를 돌보게 된다. 그리고 어느덧 쫓기는 와중에 카지리크의 알이 부화하고, 그랜비가 카지리크 새끼용의 비행사가 되는데... 이 때에도 테메레르가 자기 음식이랑(새끼용은 알을 깨고 나오면 엄청 허기져서 음식이 필요하다) 그랜비까지 새끼용에게 내줘야 하냐며 버럭 화를 내서, 지하철에서 마구 웃고 말았다. 정말 테메레르다웠다.
이로써 그랜비는 새끼용 이스키에르카의 비행사가 되고, 진급한다.
새끼용이 한 마리 더 등장할 것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어서 읽는 내내 신선했다. 특히 이스키에르카는 엄청난 다혈질과 급함을 타고나서 전쟁에 끼겠다고 난리인데다가 작전에 따라 후퇴하거나 할 때 겁쟁이라고 해서 테메레르를 삐지게 한다는 점 등이 엄청 웃겼다. 테메레르 같은 용만 보다가 어리고 촐싹거리는 이스키에르카를 보려니 느낌이 또 달랐다.
종국에 영국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그려지는데, 이 장면도 굉장히 찡했다. 용들이 고향으로 돌아간다네~ 노래를 부르는데, 어째서 이렇게 애달픈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