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 회사가 알려주지 않는 채용의 비밀
이진우.장영동 지음 / 덱스미디어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넘쳐나는 실용서적들과 베스트셀러들 사이에서

옥석을 가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진정으로 내 마음을 움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을 만나는 건 기쁘다. 

 

'회사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제목부터 신선하다.

 

청년실업이다, 비정규직 문제다, 세상이 시끄러운지 꽤 오래 됐다.

이런 와중에 누군가는 기어코 취직에 성공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며칠, 몇 달, 길게는 몇 년을 마음 고생하며 불우하게 시간을 축낸다.

 

 

만약 절박한 마음으로 자신이 원하든 곳에 입사하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 책을 잡길 바란다.

 

스펙(아, 그놈에 스펙!?) 때문에 소심해진 사람,

연이은 낙방 때문에 열등감이 생긴 사람,

안 되는 이유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혜안을 가져다 줄 것이다.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움직이고 배우고 '하루'를 바쁘게 소진해야 한다.

 

책 표지처럼 빨간 열정을 품은 사람이라면

취업에 목마른 사람이라면

비장의 무기로 가득 찬 이 책을 잡길 적극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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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 회사가 알려주지 않는 채용의 비밀
이진우.장영동 지음 / 덱스미디어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회사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제목부터 심장을 쿵, 떨어뜨리게 하며 시선을 집중시키는 책! 취업에 절박한 사람들이 통독하면 실전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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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어디선가 누군가 울고 있다 - 장석주의 문장 예찬 : 동서고금 명문장의 치명적 유혹에 빠지다
장석주 지음, 송영방 그림 / 문학의문학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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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나만의 '문체'를 열망하고, 반생을 문학을 위해 보낸 사람이다. 나는 모리스 블랑쇼에게서 문체가 '피의 신비로움에, 본능에 연결되어 있는 난해한 부분'이라는 걸 배웠다. 문학하기의 어려움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는 것의 어려움이다." 

 "나는 니체에게서 은유와 비유를 써서 말하는 법을, 그리고 문체가 곧 몸이며 정신이라는 걸 배웠다." 

 나는 책을 좋아하고, 문학을 사랑하는 한 독자로서 장석주 시인을 신뢰한다.  

그의 높은 안목과 해박한 지식, 시적 통찰, 명확하고 부드러운 문체를 좋아하기 때문에 언제나 그의 신간이 나오면 주저하지 않고 사서 읽는다. 장석주 시인의 저서는 깊이와 통찰이 남다르기 때문에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고, 여러 번 읽어도 지루하지 않고 늘 새롭다. 전혀 돈이 아깝지 않다.

이 책에서 작가는  자신이 반생을 오직 문학만을 위해, 자신만의 문체를 만들기를 열망하며,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기 위해 달려왔다고 고백한다. 그런 그가 자신의 삶에 가장 영향을 미친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여러 작가들을 선별해 그 중 특히 귀하고 아름다운 문장들을 발췌해 책에 담아냈다. 릴케, 최승자, 롤랑 바르트, 고은, 카뮈, 정약용, 노자, 다자이 오사무, 기형도, 미시마 유키오, 발레리, 프리모 레비, 헤밍웨이, 김현, 박지원  등 많은 작가들의 명문장을 이 책 한 권에서 만날 수 있었다. 

 사실 책을 읽으며 처음 알게 된 작가도 있었고, 내 사유의 빈약함을 여실히 느낄 정도로 작가의 해박함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스무 살 때, 책을 읽으면 인상 깊은 구절들을 수첩에 따로 적어놓으며 시간 날 때마다 들여다 보곤 했었는데...... 이 책을 보니 그때 생각도 나고, 아무때나 책의 어느 곳을 펼쳐도 부담스럽지 않게 술술 읽을 수 있어 참 좋았다. 교양도서로 한 권쯤 가지고 있으면 유용하게 잘 써먹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책 곳곳에 그려진 삽화들(작가들의 얼굴)이 읽는 재미를 더해준 것 같다. 문장이 잘 읽히고, 내용이 재밌어서 하루만에 금세 다 읽었다.  

작가가 1년에 여러 권의 책을 내고, 바쁘게 활동한다고 들었는데 언제 이렇게 많은 양의 책을 읽고, 글을 쓰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오늘 교보문고에 다녀왔는데, 교보빌딩 간판이 장석주 시인의 <대추>에서 문정희 시인의 시 구절로 바뀐 것을 보았다. 삭막한 광화문 사거리에서 계절마다 바뀌는 시 한 구절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이런 어려운 시대에 결국 우리를 버티게 해주고 세워주는 것은 지혜로운 누군가의 말,  '문장'- (니체가 말하길 문체가 곧 몸이며 정신이라고 한)이 아닐까 생각했다.  

추운 겨울, 책 한 권으로 저리 많은 작가들의 귀한 '정신'을 엿보니 횡재한 기분이  들었다. 사실 우리는 이 책에 소개된 글 몇 줄을 읽는 것이지만 작가들이 이 글을 쓰기 위해선 얼마나 많은 세월을 겪고, 고통을 참아냈을까? 니체 식으로 말하자면 '피로 쓴' 글들. 여러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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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뜨는 여자
파스칼 레네 지음, 이재형 옮김 / 부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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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뽐므의 하찮음은 무게가 엄청나게 나갔다."
 

이 소설의 명구절을 뽑으라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이 한 문장을 선택하겠다.

마치 버지니아 울프의 올란도에서

"하루는 짧고, 하루가 모두였으니까"를 읽었을 때처럼.

 

 

나는 뽐므, 그녀의 하찮음에서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보았다.

밟히는 풀들이 말이 없는 것처럼,

백년 전부터 혹은 더 오래 전부터

고성의 계단은 침묵했겠지.

뽐므 그녀처럼.

 

이 소설의 배경은 프랑스 68혁명 때이고,

한 지식인 남자가 뽐므라는 노동자 계층의 순한 여자를

어떻게, 부드럽게, 유린하는지 그려진다.

(소설의 시점이 굉장히 독특하다. 전지적작가시점에서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변하는데, 굉장히 독특한 문체를 사용했다. 원본으로 읽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영화로도 나와있다는데, 찾아서 꼭 보고 싶다.

 

정말 오랜만에 근사한 캐릭터를 보았다.

 

뽐므는 동요하지 않는 오래된 슬픔이다.

그녀는 사과처럼 빨갛고, 걸레처럼 누추하고, 조용하고,

순수하고, 겁이 없고, 지나치게 오래 견디고, 온몸이

녹이 슬어 버려질 때조차 신중하고, 파랗고, 때론 갈색이고,

부드럽고, 우울하고, 귀가 활짝 열려 있고, 백합처럼 자고, 

뽐므는 식초 같고, 가장 무거운 배 같고, 한 번도 출항하지 않고 묶여있는 오래된 배 같고, 또 뽐므는-

 

뽐므는 자꾸 울고 싶어지게 만든다.

 

 

한 여자의 존재가 얼마나 가벼운지, 혹은 무거운지,

사랑이 얼마나 잔인한 잣대로 잴 수 있는 도형인지,

소통의 단절이 불러오는 허망함이 얼마나 크게 부푸는지,

소설을 읽는 내내 생각했다. 

 

 

몇 군데 번역이 마음에 들지 않아 속상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은 아름다웠다.

파스칼 레네,

파스칼 레네,

 

 

천천히 여러 번 읽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는 무겁게, 공들여 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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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세계사 시인선 141
장석주 지음 / 세계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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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다 덮고 오소소 소름이 끼쳤다.

새벽 4시가 넘은 시각, 귀신들만 살아서 이불 속으로, 창문틈으로, 방바닥 이곳저곳으로

자신들의 우울한 손가락을 디밀어보는 시각.

장석주 시인의 시집을 다 읽고 나서,

도저히 반짝! 각성된 이 정신을 수습해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시들이 도통 말이 없다.

말이 없음으로 말을 하고,

시 속 내밀한 움직임조차, 열정적인 움직임조차

묵언의 댄스 같다.

놀랍다. 목소리의 옥타브는 한없이 낮고,

의미는 시원하게 깊다.

그는 분명,  "또"

한 꺼플 벗어, 변태한 것 같다.

전과는 또 다르다. 다른 무언가를 느꼈다.

마지막 시를 읽고는 눈물이 핑 돌았다.

시인은 자신의 인생의 뒤안길에 벌써 도착해 (너무 빠르다!)

자신이 언젠가 맞게 될 죽음을 친구처럼 들여다 본다.

무서움도 아니고, 그렇다고 바람도 아니고,

그냥 모가지를 옆으로 꺾어, 슬며시 바라본다.

그 자태가 그냥 '시' 같다고 생각했다.

특히 맨 뒤에 48가지 시에 대한 그의 단상들을 다 읽으면,

이 사람 천재아닌가? 라는 생각까지 든다.

사람은 무엇이든 하나를 오래 파면 득도를 하기 마련이라던데

톨스토이의 "바보 이반"처럼,

이 중년의 시인, 우직한 바보 이반 같은 시인이 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

 

시를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지금 쓰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시집이다.

그러면 자신이 쓰고 있는 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금세 알 수 있을 터.

나는 적어도 열 번 이상은

 맨 뒤의 단상 48가지를 다시 천천히 읽고, 써볼 생각이다.

좋은 시인은 "어떤 상태"이냐가 결정하는 것이니까.

그것은 언어의 문제도, 기술에 문제도 아니니까.

시인이 쓰면 시도 산문도, 그냥 어떤 글이나 다 시가 되는가 보다.

 

그의 단상들 중 몇 가지,

"시인은 온갖 사물들과 연애를 하지만, 사물에 몰입하지 못하고 그것들을 뒤집어

이면을 본다."

"시는 무엇에 대한 의식이 아니라 의식의 수면에 무심히 비친 풍경이며, 풍경이 아니라

그 풍경 밑으로 흘러가 스미며 섞이는 마음 한 자락, 풍경에 묻어 풍경과 함께 오는

그 무엇이다."

"시는 세계가 걸치고 있는 낡은 겉옷의 구멍으로 언뜻언뜻 내비치는 존재의

속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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