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여도 이대로 좋다
차오름 지음 / 리더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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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혼자라고 생각해도 우리는 결국 관계 속에서 사는 존재다. 그래서일까, 책의 핵심을 관통하는 주제는 홀로 사는 내가 아니라 '관계 속의 나'였다.

수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 속에 매몰되고 자신을 잃어가곤 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아냐! 내가 최고지!"라며 스스로를 위로하는데, 이 책은 그런 식의 위로를 전하지 않는다. "못난 나라도 내가 사랑해주지 않으면 누가 사랑해주니? 힘내자 나야!" 라는 식이다.


에세이를 읽으면서 가장 눈에 띄었던 문구를 꼽으라면 이것이다.


지금 내 모습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피어나고 있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꽃 같은 시절이다


그리고 이와 짝처럼 맞아 떨어지던 구절


어렵게 얻은 소중한 사람을 읽는 것은 한순간이다.

소중한지 모르고 함부로 대하면,

가꾸지 않고 내버려 두면,

관계는 시들해지고 말라버린다.

사랑은 꽃을 가꾸는 마음으로 하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꽃으로 피어났어도 내가 나를 가꾸지 않거나 상대방을 소중히 하지 않으면 관계는 말라버린 꽃처럼 시든다. 얼마 전에 마트에서 산호수라는 식물을 사가지고 와서 베란다에 두었다. 흙도 물도 바람도 넉넉하게 줬더니 시들하던 잎이 푸릇하게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며칠 뒤, 전에 갔던 마트에 다시 갔다. 식물을 파는 코너에는 전에 봤던 그 모습 그대로 식물들이 있었다. 집에 가져온 아이와 같은 종류의 산호수들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잎이 싱싱하지 않고 힘없이 쳐져 있었다.

집에 있는 산호수가 싱싱하게 자랄 수 있었던 직접적인 이유는 햇빛과 물, 흙 덕분이지만 그 모든 것은 사랑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식물에게도 필요한 사랑인데 인간인들 다를 리 없다. 결국 나를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는 일 모두 애를 쓰고 노력해야 가능한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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