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의 대학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작지만 강한 대학 만들기 프로젝트
조지 켈러 지음, 박중서 옮김 / 뜨인돌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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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자리잡은 조그맣고 소외된 대학이 지역사회에서의 인정을 발판으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갖춘 대학으로 성장한 과정을 간략하게 담고 있다. 공동체의 단결된 노력으로 미국대학순위 3000등에서 300등 정도의 순위로 발돋움하기까지의 어려움과 결단이 그려진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와 듀크대 라는 커다랗고 명성있는 대학들 사이의 지정학적 위치가 결코 유리한 입지에서 시작하지 않았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수도권의 유명대학에 학생을 뺏기는(?) 현재 국내의 지방대학이 겪고있는 어려움을 돌파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좋은 대학을 만들기 까지 구심이 되었던 기조는 다음과 같다.
우선 
1. 총장의 치밀하고 설득력 있는 리더십
2. 교내 구성원의 이해와 강한 공동체 의식
3. 이를 기반으로 생겨난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태도의 변화

 

이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전략을 꾸민다.

 

1. 지역사회의 시선을 끌다.

우선 지역사회에서 자녀를 대학에 보내려는 학부모의 시선을 바꾸어야 했다. 유명한 대학이 아니라도 자녀가 그 대학에 만족하고 집에 와서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학업에 열중한다면 어느 학부모라도 싫지 않을 것이다. 이를 목적으로 학교 왜관을 마꾸기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했다. 대학이 아니라도 지역 주민의 자랑거리가 될 정도로 공원같은 아름다움을 추구했다. 시작초기 이 학교는 미국내 멀리 떨어져 있는 학생이 오는 대학이 아니었으며 솔직히 지역사회에서 도저히 아이비리그는 꿈도 못꾸는 C급 학생을 받는 대학이었다. 하지만 지역 주민의 태도가 바뀌며 학생을 맡기기 시작했고 이 바탕위에 두 번째 단계를 진행시킨다.

 

2. 교육중심 대학으로 간다.

우리가 요즘 연구중심의 대학을 부르짖는 분위기에 역행하는 이 전략은 무엇인가? 이 책은 그 이유를 말해준다.
교육중심의 대학으로 훌륭한 연구자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지역사회에서 성공한 동문이 나오기 전에는 어렵다. 애교심 많은 훌륭한 졸업생을 배출 못하는 연구중심의 대학은 교수들만의 자기만족에 지나지 않은 사상누각과도 같다는 신념에서 출발한다. 이를 위해 기숙사를 비롯한 학생의 처우 복지에 매진하고 교수들은 자신의 지도학생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이 대학을 졸업 후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지 알아내고 구체적으로 도와준다. 이러자 지원학생 수가 늘고 유능한 학생들의 입학이 이어지자 자연스럽게 동문들의 기부가 이어지며 많은 기금을 확보하게 되었다. 유능한 학생과 안정된 재정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3. 자 이제 우리도 좋은 연구를 시작하자.

 

욕심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의욕있는 학생의 지원이 늘며 B급 이상의 학생들이 전국에서 찾아오는 대학이 되었다. 이때부터 연구 인프라를 위한 인적, 물적 자원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즉 안정된 재정을 바탕으로 우수한 교수진을 끌어오기 시작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대학직원과 교수들의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한 희생과 배려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프레드 영 총장은 말한다.

물론 우리대학이 당면한 현실과는 많은 차이가 있고, 다분히 기독교적 공동체 의식이 밑거름이 된다. 이 글을 쓰는 사람은 기독교인도 아니며 교육행정가도 아니다. 초기 엘론대학의 구성원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지방대학의 한 교수일 뿐이기에 책을 읽으며 우리에게도 새로운 돌파구와 가능성이 있음에 큰 위안을 느꼈다. 참고로 확인키 어려우나 현재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고 내실 있는 교육으로 유명한 대학의 하나인  “ㅎ”대학의 성장과 몹시도 유사하다는 점을 느꼈으며 이를 벤치마킹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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