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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고릴라 그리고 원숭이 별 ㅣ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81
프리다 닐손 지음, 울프 K. 그림, 김영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17년 1월
평점 :
욘나와 고릴라가 만들어가는 삐딱하고 유쾌한 이야기

오랜만에 읽어보는 시공주니어 문고 시리즈
새롭게 출간된 <나, 고릴라 그리고 원숭이 별>은 제목부터 데이지양 마음에 쏙 들었나봅니다
쑥국화 고아원에 사는 아홉살 욘나가 고릴라에게 입양되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이야기예요
D : 엄마 그럼 욘나는 엄마,아빠가 없는거예요? 불쌍하네...
그런데 어떻게 고릴라가 사람을 입양할 수 있지?
책을 읽기 전부터 궁금증이 한가득 이더니 빠른 속도로 읽어내려가더라구여

어여쁜 엄마와 살기를 바랬던 욘나를 입양한 것은 다름아닌 고릴라
욘나는 고릴라가 자신을 잡아먹는게 아닌가 불안해 하지만, 조금씩 고릴라의 진심을 알게 되면서
꽉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어가기 시작합니다

괜한 불평 불만을 쏟아내는 욘나에게 고릴라는 욘나가 마음을 열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진심으로 욘나를 아껴주지요.
그런 고릴라의 진심을 느끼며 서서히 욘나는 고릴라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했던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됩니다

욘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고릴라의 겉모습을 보고 겁을 먹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지만
고릴라는 그런 사람들의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 않은채 살아간답니다.
그런 모습에서 욘나는 고릴라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고릴라의 집이 있는 땅에 수영장을 지으려는 토르드 시장의 계략으로
욘나는 고릴라와 헤어져 다시 쑥국화 고아원으로 돌아가게 되지만 이제 욘나에겐 고릴라는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가 되어 있었어요
다시 돌아간 고아원에서 알게 된 고릴라아줌마의 과거!!
자신처럼 고릴라아줌마도 어릴적 쑥국화 고아원에서 살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고릴라 아줌마 역시 욘나처럼 원장님의 눈밖에 나 미움을 받았었더랬죠
D : 고릴라 아줌마가 어릴적 자신의 모습과 구박받는 욘나가 닮아 보여서 입양을 한 건가봐요
욘나는 이제 고릴라에게 마음을 열고 힘든 길이지만 어디든 함께 하기로 결심합니다

편견속에 사로잡힌 도시에서 벗어나 둘만의 이동식서점을 열어 행복한 생활을 하게 된 욘나와 고릴라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묻어나는 행복한 결말이였습니다
입양가족의 이야기가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했는데...
결국 사회적 편견이 가장 무섭다는 생각을 한번 더 하게 되었네요
저 역시도 이 책에 나온 어른들과 다를바 없는 사람이였다는 생각에 부끄러워 지더라구여
앞으로는 사회가 정해놓은 고정관념이 아닌 열린마음과 호기심으로 주변을 바라보는 연습을 많이 해야할 것 같아요
"진실은 보이는 것과 달라"
욘나가 아론에게 쓴 편지에서 말한 것처럼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데이지양도 잘 기억하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