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새의 복수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62
이상권 지음, 김유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더는 못 참아! 우리 둥지 좀 내버려 둬!"


 


겉표지만 봐도 딱새와 개구쟁이 선구 사이에 어떤 사건이 있었을지

너무너무 궁금해지는 <딱새의 복수>

책을 보자마자 "엄마 새 이름이 딱새야? 딱지도 아니고 넘 웃기다" 하며 관심을 갖던

데이지양도 얇은 책 속에 담긴 내용이 정말 궁금한 모양입니다.


 <딱새의 복수>는 '복수'라는 키워드로 인간과 자연물의 서로 다른 시선을 유쾌하게 보여주는

연작동화 두번째 권으로, 더욱 기발하고 재미난 방법으로 따끔하고 통쾌한 복수를 선보이고 있답니다.



책을 읽기 전, 작가가 글을 쓰게 된 배경이나, 글에 담긴 내용이나, 작가의 생각을 

간단히 정리 해주는 '작가의 말'이, 이 책에서는

작가가 딱새가 되어서 왜 선구에게 복수를 하게 되었는지 재미있게 이야기해주고 있어요


 


주인공인 선구와 친구 시우
두 아이들 모습에서 개구쟁이의 모습이 보이네요 ^^


선구는 친구들 사이에서 '새 박사'로 불릴 정도로 새를 좋아한답니다

어려서부터 새를 좋아한 선구는 새에 대해선 애정이 남다르지요

새소리도 구별할 줄 알고, 날개짓도 다르다는 걸 알지만

아쉽게 들새들의 둥지를 가까이에서 본 적이 없어서

늘 새 둥지를 직접 보고 새알도 만지고

알에서 깨어난 새끼들에게 직접 벌레를 잡아다 먹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그렇지만 새들의 생각은 달라요

새들은 워낙 작고 약한 동물이여서 뱀이나 개, 고양이는 물론

사람까지도 경계할 수 밖에 없답니다.

더구나 둥지 안에이쓴 소중한 알과 새끼들을 혹시라도 잡아먹히게 될까봐

보금자리를 들킨다는 것은 많은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새들은 선구의 관심이 부담스럽고 무서웠을 것 같아요

때로는 지나친 관심과 표현이 상대방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선구는 아직 몰랐겠지요???


 


좋아하는 여자친구앞에서 딱새의 둥지를 자랑하고 싶었던 선구는

새들이 근처에 있을때 둥지를 들여다보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우체통을 열어 둥지를 친구들에게 보여주었답니다

게다가 알을 만져보고 싶다는 이슬이에게 조심조심 알을 꺼내 보여주기 까지 하였지요


 


아이들에게는 신기하고 멋진 그저 호기심의 대상이였던 딱새의 알 이지만

그 알은 딱새 부부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새끼가 자라고 있는 알이였답니다.


 


아이들의 실수로 바닥에 떨어져 미세하게 실금이 난 딱새의 알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은 사람이나 짐승이나 다 똑같을 거예요

데이지양은 깨진것도 아닌데 잘 품어서 키우면 되지 왜 알을 물고 떨어뜨렸는지 물어보더라구요

제가 데이지양 만할때 외가집 처마밑 제비둥지에서 알이 떨어진걸 보고

저도 외삼촌께 똑같은 질문을 했던 것 같아요


저도 새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새들은 천적들이 냄새를 맡고 찾아오게 되어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어서 죽은 알들은 바로 밀어내 밖으로 떨어뜨린다고 하더라구여..


그땐 몰랐는데...<딱새의 복수>를 보니

그 알을 밀어서 떨어뜨릴때...새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지...

엄마가 되어보니 이해가 되네요


 

 


다음날 아침 시작된 딱새의 복수!!!

지나가는 선구의 머리 위에서 10여마리의 딱새들이 쉴 새 없이 똥을 뿌려댑니다

기발한 딱새의 복수에 재미있다며 웃기 시작한 데이지양

딱새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였네요 ^^


그렇게 사건을 한바탕 치르고

선구는 아빠와 함께 새들이 더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나무위에 새집을 달아놓았답니다


온갖 새들이 새집에 들어오는 상상을 하며 들떠있지만

잠시 머물며 둥지를 기웃거렸던 새들도 선구의 급한 성격 탓에 금새 떠나가 버리고

선구는 그제야 자기의 행동을 반성하게 됩니다


엄마가 사다주신 앵무새들에게 대신 자기의 사과를 전해달라며 간절하게 이야기를 전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보일러실 쪽으로 나뭇가지를 물고가는 할미새를 발견한 선구!

평소와 다르게 손으로 입을 막고 낮은자세로 할미새를 지켜봅니다.

자리를 피해주려다 마주친 또 다른 할미새

선구는 당황했지만 아무렇지 않게 보일러실을 지나쳐 한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뒤란으로 걸어갑니다.


선구는 이제 알았을 겁니다.

자기의 지나친 사랑과 관심이 새들을 힘들게 했다는 것을

선구는 엄마,아빠한테도 친구들에게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새들을 더 오래 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았겠죠??


"그런데 엄마, 나도 새 둥지 보고 싶어요"

호기심많은 데이지양도 궁금한건 바로바로 눈으로 봐야 하는 성격인데

책을 다 읽자마자 새 둥지를 보고 싶다며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해하네요

그래도 선구처럼 새들을 귀찮게 안하고 되도록 멀리서 지켜봐야 겠다고 하였답니다


작년에 에어컨 실외기 거치대 구석에 새들이 둥지를 지으려고 나뭇가지를 한껏 모아두는걸

겁이나서 쫓아버렸는데...

이번 봄엔....안전한 곳이라면 데이지양을 위해서라도

거치대 한쪽을 새들에게 양보해 봐야겠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