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아이들 네버랜드 클래식 30
찰스 킹즐리 지음, 워릭 고블린 그림, 김영선 옮김 / 시공주니어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가엾은 굴뚝 청소부 톰이 신비로운 요정을 만나

'물의 아이'로 다시 태어나며 겪는 환상적인 모험이야기!




네버랜드 클래식으로 만나보는 세계고전읽기

이번에는 찰스 킹즐리의 대표작 <물의 아이들>을 읽어봤어요


전문 번역가들이 원문을 꼼꼼히 번역하여 제대로 된 고전을 만나볼 수 있는 네버랜드 클래식

덕분에 세계고전문학을 처음 접하는 청소년들부터 어릴적 추억을 갖고있는 성인들까지 다양한 연령이 함께 읽을 수 있답니다

<물의 아이들>은 저도 처음 접하는 책이라 어떤 내용인지 참 궁금하더라구여




영미권에서는 다른 작가 못지않게 유명한 찰스 킹즐리의 대표작인 <물의 아이들>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더불어 어린이 판타지 문학의 싹을 틔운 작품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랍니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아이들에게 큰 소리로 읽어줄 정도로 인기가 많았고,

1920년대까지 서양 어린이 문학의 대들보 역할을 했지만 종교적이고 교훈적인데다 인종 차별적인 문장이 있기 때문에

다른 고전들에 비해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책이라고 하더라구여


 

찰스 킹즐리가 이 작품을 쓰던 때는 도덕이 무엇보다 강조되고, 기독교 사상이 지배했던 빅토리아 시대로

 산업혁명으로 인해 경제가 크게 발전했고, 제국주의 시작으로 해외에 많은 식민지를 거느리게 되었던 대영 제국의 절정기 였어요


18세기 후반,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으로 영국은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며 세계의 중심이 되었답니다

농촌에 살던 사람들은 공장에 취직하기 위해 도시로 몰려들었고,

어린이를 보호하고 가르쳐야 할 대상이라기 보다 값싼 노동력으로 보았던 공장 주인들은

임금을 덜 주기 위해 아이들을 일꾼으로 쓰며 그들의 노동력을 착취했지요


<물의 아이들>의 톰처럼 굴뚝 청소부들의 생활도 그다지 다르지 않았답니다

어린 아이들은 보호받기보다 어른들의 무지와 학대 속에서 고통받으며 쉼없이 일하다 다치거나 죽기도 했지요




영국 성공회의 성직자이자 교사, 작가, 사회운동가로 누구보다 적극적인 삶을 산 찰스 킹즐리

어린이 굴뚝 청소부가 늘어나고 있으며 작업환경이 무척 열악하다는 정부의 보고서를 보고 마음아파 했고

곧바로,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짓기로 결심하고<물의 아이들>을 쓰기 시작했답니다.

어린이 인권 유린에 대해 줄곳 외면하던 영국 정부는 킹즐리처럼 변화를 요구하는 여러 지식인들 덕분에

사회적으로 외면해 왔던 어린이 노동환경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점차 개선을 시도해

19세기 말에는 10세 미만 어린이의 노동이 법적으로 금지되었고,

10~14세 어린이는 성인 근로시간의 반을 넘겨 일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해요


이야기를 읽기 전, 권두에 있는 작가소개와 작품정보를 통해 이렇게 당시 시대적 배경을 먼저 이해하고 문학작품을 읽어본다면

접적으로라도 그 시대를 체험하고 살펴볼 수 있어 더욱 재미있게 이야기 속에 빠지게 될 것 같아서 참 좋더라구여


 

요즘 한창 세계사를 공부하며 다양한 세계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데이지양에게도

책을 읽기 전, 이 책이 쓰여진 시대적 배경과 상황을 설명해주었지만 아직 깊이있게 잘 이해하긴 힘든 것 같더라구여

그래서 우선은 흥미진진한 모험을 통해 어른이 되는 스토리를 중점적으로 읽어보라고 했어요

지금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판타지적인 요소들에 집중해서 책을 읽고,

몇 년 뒤, 배경지식을 잘 갖추고 이 책을 다시 읽어본다면 지금과 또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으리라 기대해봅니다


 

우두머리 굴뚝 청소부인 주인아저씨 그라임스 씨를 따라 다니며 굴뚝 청소를 하는 톰

어느날 굴뚝 청소를 하러 부잣집에 갔다가 도둑으로 오해받고 도망을 치다

낯설고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려 요정들에 의해 물의 아이가 되었답니다.

몸길이가 10cm, 도롱뇽처럼 아가미가 달려있는 물의 아이로 다시 태어난 톰은

물 속에 사는 다양한 생물들과 친구가 되고 그들과 생활하며 겪는 갖가지 모험과 새로운 경험들을 통해

용감하고 정의로운 마음을 갖게 되고 그렇게 어른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답니다


 

톰의 불행과 아픔에 함께 아파하고 물 속 생물들과의 흥미진진한 모험에 빠져들 수 있었던 <물의 아이들>

특히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서 처음 영감을 받은 작품인 만큼 물 속에 들어간 톰에게 아가미가 생겨나거나,

원숭이로 퇴화한 종족의 모습, 물 속 생물들의 생활모습을 특유의 생생하고 사실적인 묘사로 그려내어

책을 읽는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답니다




이 이야기는 흥미진진한 판타지 소설임과 동시에 사회비판적인 내용을 담고 있답니다

굴뚝 청소, 매질, 배고픔 이 모든 것을 견뎌가며 일하는 톰의 모습은

당시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많은 아이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지요

또 화가 난다고 아무 이유없이 톰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그라임즈씨의 모습에서

당시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았던 어른들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어 참 마음이 아팠답니다


 

평범한 땅의 아이 였을 때 처럼 심술 궂은 장난으로 동물들을 괴롭힌 톰에게

톰이 말미잘을 괴롭힌 방법 그대로 입속에 자갈을 집어넣는 벌을 준 '남한테한만큼너도받으리' 요정

'남한테한만큼너도받으리' 요정은 잘못인 줄 모르고 스스럼없이 한 행동이라도

결국 똑같이 그에 대한 대가를 받게 된다는 것을 톰에게 알려주었어요

하지만 이 이야기는 결국 착한 마음을 갖고 살면 결국 그것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도 말해주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톰은 너무도 미워했던 그라임즈씨를 위기에서 구해주게 되고 현실에서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답니다


어쩌면 당연한 인과응보의 내용 일 수 있지만, 이야기 초반 톰이 어른이 되면

주인아저씨가 그런 것 처럼 자기도 조수들을 윽박지르고 괴롭히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을 떠올려보니

어른들의 잘못된 행동이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서 '남한테 한 만큼 너에게 똑같이 돌아온다' 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꼭 알려주어야 할 필요가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된 현실 속의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었던 찰스 킹즐리의 <물의 아이들>

흥미진진한 모험이야기를 읽으며 아직도 세계 곳곳에 남아있는

어린이 노동문제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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