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 네버랜드 클래식 28
요한나 슈피리 지음, 김영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름다운 알프스 고원의 대자연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이야기


 


비오는 5월의 오후는 아무생각없이 앉아 책읽기 좋은 시간인 것 같아요

며칠씩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하교후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데이지양에게

네버랜드 클래식 <하이디>를 읽어보라고 추천해주었어요


집에 있던 초등 세계문학전집으로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이미 읽어 본 적이 있었지만

작가의 감성을 그대로 느껴볼 수 있는 완역본으로 다시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여


 

처음 책을 받아든 데이지양은 두께감이 느껴지는 묵직한 책을 보고 무척 당황스러워 했답니다

게다가 어른들의 책(?)이라고 생각되는 깨알같은 글씨까지.. 적잖히 당황해 하는 게 느껴지더라구여..^^;;;


그래도 우선 읽어봤던 책이니까 어렵지 않을꺼라고 다독여주며 읽어볼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었어요


 


네버랜드 클래식 <하이디>는 작가 요한나 슈피리가 쓴 <하이디의 수업 시대와 편력 시대<1880)>

<하이디는 배운 것을 쓸 줄 안다(1881)>를 한권으로 묶은 완역본으로

100년이 훨씬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랍니다


<하이디>는 권위적인 교육관이 팽배했던 당시로서는 어린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고

자연의 힘으로 아이를 키운다는 주제가 매우 파격적이여서 출간 후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해요


소설로도 유명하지만 전 어릴적 TV 애니메이션으로 보았던 천진난만한 하이디의 모습이 더 생각나더라구여

그 당시에는 이야기에 담긴 깊은 뜻은 모른체 아름다운 알프스 고원에서 뛰노는 하이디가 마냥 부럽기만 했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들어 이 책을 다시 읽어보니 하이디는 어린아이로서 감당할 수 없는 큰 슬픔을 대자연의 힘으로 치유하고

희망을 통해 성장해 나간 마냥 기특한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고원에 혼자 사는 할아버지에게 맡겨진 하이디

알프스 고원의 아름다운 자연은 하이디를 건강한 소녀로 자라게 합니다.

할아버지와 이웃의 염소치기 페터, 페터의 할머니에게 까지 누구에게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하이디는

이모의 손에 이끌려 대도시 프랑크푸르트로 나와 살게 되지요

그 곳에서 하이디는 병약한 클라라의 놀이친구로 지내지만 알프스 고원을 잊지못해 병을 얻고 결국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답니다

다시 알프스로 돌아온 하이디는 금새 건강했던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고

후에 하이디를 찾아 온 클라라도 자연의 힘으로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어요




알프스의 대자연과 광할한 설원을 배경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이 세밀하게 묘사된 이 책은

번역가가 원문을 꼼꼼히 번역하고 우리 문화와 달라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는 각주를 달아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냈답니다

언제 이걸 다 보냐며 걱정부터 하던 데이지양도 한 장 한 장 천천히 책을 읽기 시작하더니

금새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 쉽게 손을 놓지 못하더라구여


 


알프스 고원의 할아버지 집으로 올 때도, 빽빽한 건물이 즐비한 대도시 프랑프푸르트로 갈 때도

자신의 의지가 아닌 이모의 결정으로 이끌려 가게 된 하이디

과연 하이디가 행복하고 잘 되게 하기 위한 방법은 누구의 기준으로 정한 것이였을까?

대자연 속에서 살아가던 하이디에게 대도시는 그저 사람들이 정신없이 바쁘게 움직이는 작은 마을에 불과하지 않았을까?

어른들의 이기심 때문에 결국 하이디는 고향을 그리워하며 향수병과 몽유병에 시달리게 된 것이겠지요


책을 읽다보니 나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더라구여

아이를 위한다면서 행해지는 모든 것들은 과연 우리아이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까..

문제집을 풀고, 학원에 가서 공부를 하며 성적을 올리는 것 보다

맑은 날엔 자전거를 타고 놀고 비오는 날엔 우산을 쓰고 산책을 하는것이 아이들에게는 더 필요한게 아니였을까...

다 알지만 차마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엄마의 마음으로는

하이디를 위한다는 이모 데테나 미스 로텐마이어의 행동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기도 합니다




"아이를 장차 무엇으로 만들고 싶으세요?"

"특별히 뭐가 안 돼도 좋소. 아이는 염소와 새들 사이에서 무럭무럭 잘 크고 있소.

그것들과 함께 생활하면 늘 평화로울 거예요. 나쁜 짓을 배우는 일도 없겠지요"


할아버지를 찾아와 하이디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 이유를 묻는 목사님에게 할아버지가 한 말을 들여다보면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자연으로부터의 배움'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학교 교육 없이도 자연에서 배울 수 있고 아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다는 요하나 슈피리의 교육관이 바로 이런 것이겠지요




세시간이 넘도록 책을 붙잡고 앉아 끝까지 책을 다 읽은 데이지양

책을 꼭 껴안으며 자기도 알프스에 가서 살고 싶다며 하이디를 무척 부러워 하네요..

똑같지는 않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아이에게 알프스와 같은 자유로운 공간을 만들어 줘야겠어요 :)


 


알프스 고원의 아름다움과 주위에 있는 누구에게라도 행복한 기운과 사랑을 전하는 하이디의 이야기를 통해

바쁜 일상속에서 잠시라도 숨을 고르며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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