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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퓨테이션: 명예 1
세라 본 지음, 신솔잎 옮김 / 창비 / 2023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솔직히 정말 재밌게 읽었다. 사건이 아주 생생한데 정말 현실감 있게 잘 써내려갔다. 주인공의 선택들이 사실 안타까운 지점들도 많았다. 하지만 두려움에 시달리는 삶은 정말 힘들 것 같다. 얼마 전에 읽은 책에서도 비상사태면 뇌가 일상을 살아 갈 수 없어서 상식적인 행동이나 성취가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조금은 이해가 간다.
생각해보면 한 인격체가 삶을 마감할때까지 어떤 고고함을 지니고 살아가는 것이 너무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인이 정치인의 생명인 명예를 지키기 위해 노심초사하며 살아가야 하는 삶은 얼마나 고된가. 그리고 얼마나 잃을게 많은 삶인가. 명예는 책에서도 나왔지만 아주 쉽게 무너지는 가치다.
“명예가 어떻게 될 거 같으냐고? 명예는 산산조각 나버린다. 찰나의 부주의로, 누가 한번 쿡 찌른 것으로, 어쩌면 빗나간 펀치로도 명예는 웨이터가 놓친 접시처럼 순식간에 날아간다. (…) 명예라는 건 가장 위태로운 무언가다. 오랜 시간 쌓아도 단 몇 초 만에 무너질 수 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 중 하나는 책표지 디자인이다. 정말 예쁘다. 책 내용과 상관없이 일단 사고 싶게 만드는 책 표지였다. 올해의 책 표지 디자인은 알래스카 샌더스랑 요 책을 뽑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