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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장소 잘못된 시간
질리언 매캘리스터 지음, 이경 옮김 / 시옷북스 / 2023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단한 작품이다. 정말 딴 생각 없이 쭉쭉 읽어나갔다.
남편과 관련된 반전이 생각보다 너무 자연스러운데다 신선했고 세련되었다. 다만 남편이 한 선택이 왜 그럴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직관적이었으면 반전의 여운이 더 오래 갔을 것 같다. 그렇지만 20년간 숨기도 살아온 사람이니 납득이 갈만큼 내놓기는 어려웠을거 같긴하다.
그래도 이 작품은 대단히 정교하고 멋진 작품이다.
스토리 외에도 주인공으로부터 가끔 나오는 솔직한 발언들이 좋기도 했다. 예를 들면 남편의 정체를 알게 되는 것이 아들이 15년 형을 살고 나오는 것보다 더 두렵다는 것을 느끼는 그 순간을 표현한 내용이나,
아들이 어려운 이야기를 하면 모르는 이야기라 이제까지 생각보니 비꼬듯 넘어갔었다는 내용 등이 미묘한 지점이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심리를 잘 표현한 것 같다.
멋진 작품을 만나서 진심으로 기쁘고, 또 차기작이 나오면 무조건 읽어 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