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먹는 도깨비 - 편식편 에듀테일 북 1
라임라이트 지음 / 하늘콩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도서출판 하늘콩에서 에듀-테일 북 시리즈(edu-tail book series)라는, 평소 어린이들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교정할 수 있도록, 상상력을 최고 가치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기고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 중에서 <똥 먹는 도깨비>는 편식을 다룬 이야기로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랍니다.글과 그림의 작가인 라임라이트는 국적미상의 동화작가라는데요, 그림을 보면 일본계가 아닌가 싶네요. 요리도 프랑스, 일본, 한국 음식을 좋아하고, 그림과 원고도 나라와 언어에 얽매이지 않는다니 그의 글로벌한 세상살이가 부럽기만 하네요. 그럼, 이 책의 내용으로 들어가 볼까요?  

먼저, 표지를 보면 똥을 쳐다보는 도깨비가 있어요.

 



그림이 큼지막해서 아이들의 시선을 확 끌어잡게 되네요.

주인공 도시오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아빠를 만나고 엄마와 함께 비행기로 돌아오는 길이에요.

식사시간이 되어 브로콜리와 완두콩을 곁들인 스테이크가 나왔는데, 도시오는 완두콩과 브로콜리를 한쪽으로 밀어냈어요.



이름도 그렇고, 생김새도 일본 아이같아 보이지요?

도시오는 식사를 마치고, 화장실에 갔어요.

그런데, 양변기 속에서 이상한 한숨소리가 들려와서, 도시오는 양변기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았어요.



바로 그 때, 도시오의 몸이 순식간에 양변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어요.

시간이 흘러, 갑자기 도시오의 몸이 붕하고 공중으로 떠올랐어요.

도시오가 고개를 들어보니 커다란 도깨비가 도시오를 보고 있었어요.



도깨비 나라의 요리사 쩝비라는 도깨비였죠.

쩝비는 화장실에 도깨비 나라와 세상을 연결하는 통로가 있다는 걸 알려줬어요.

도깨비 나라에는 아이들의 똥을 모아두는 커다란 솥이 있어서,

그 똥을 모아서 도깨비들의 음식을 만들고 있다고 했어요.

그런데, 쩝비 옆에는 푸른색 물이 담긴 커다란 양동이가 있었는데,

그것은 쩝비의 눈물을 모아둔 것이라네요.



쩝비는 왜 이렇게 많은 눈물을 흘리게 되었을까요?????

도깨비들은 아이들의 똥을 먹는 대신 그 보답으로 아이들의 키를 자라게 해 주는데,

아이들의 똥에 들어 있는 나쁜 성분을 먹고 도깨비들의 건강이 나빠졌기 때문이랍니다 ㅠ.ㅠ

바로 이렇게요.



감자튀김이 든 똥을 먹은 뒤 머리카락이 모두 빠져버린 샤프랄라, 콜라가 가득 든 똥을 먹고 의치를 하게 된 좀튼과 콩을 먹지 못해 근육이 말랑말랑해져서 힘을 못 쓰게 된 빌드래드의 모습이에요.

이 밖에도 생각하는 도깨비는 햄을 좋아하던 아이의 똥을 먹은 이후로 말하는 법을 잊어버려서 지금도 생각만 하고 있고, 노래를 잘 부르던 도깨비는 일년내내 치킨만 먹던 아이의 똥을 먹은 이후로 "꼬끼오" 소리만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 대신 뮤직박스로 음악을 튼다고 합니다.

게다가 황제는 튀김기름이 가득한 똥을 먹어서 더이상 키가 자라지 않는데, 키가 작다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아 항상 비스듬히 누워서 나라를 다스린다는 비밀 아닌 비밀도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건강하지 않은 똥을 누는 아이들에게 화풀이를 하는 구기바라는 심술쟁이 도깨비도 생겼다고 합니다.

쩝비에게서 이런 얘기를 들은 도시오는 새끼손가락을 앞으로 내밀고 약속을 했어요.

"약속할게요. 앞으로 편식하지 않을게요."



쩝비는 도시오를 하늘로 힘껏 날려 올렸고, 엄마와 승무원 아줌마는 화장실에서 졸고 있는 도시오를 발견했어요. 도시오는 졸면서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었지요. "야채, 콩, 몸에 좋은 음식... 쩝비님, 미안해요. 약속을 꼭 지킬게요."

 

신화 속에서 나온 듯한 도깨비의 모습이지만, 너무 귀엽거나 가볍지 않으면서 또 너무 무섭지도 않아 교육적인 내용과 아주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대화 형식으로 되어 있어 단순하지 않으면서도 설교적이지 않고, 여러 사례의 도깨비들이 나오면서도 지루하지 않는 적당한 글밥이 맘에 드네요.

자칫 아이들에게 사정을 하거나 꾸짖음으로써 편식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데, 이런 책을 통해서 아이와 함께 대화로 고쳐나가게 되면 정말 좋겠죠. 아직까지는 편식을 하지 않는 두 돌배기 아들을 둔 엄마로서 미리미리 대처해 나가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는데,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이의 편식때문에 고민인 부모님이나 부모님께 혼나고 있는 어린이가 읽으면 참 좋은 책으로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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