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왜 짧은가 - 세네카의 행복론, 인생의 의미를 찾는 오래된 질문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루키우스 아니이우스 세네카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05년 10월
평점 :
합본절판


1년이라는 시간이 가고

1년이라는 시간이 또 오려 한다.

시간의 속절없음을 생각하며

반성과 후회를 해보는 시간이다.

'시간'에 대해 '인생'에 대해

떠오르는 구절이 참 많은 책이다.

2000년 전의 로마 사람이 쓴 책인데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그야말로 깜놀이다.

이런 것이 바로 고전의 힘인가 보다.

 

기억을 더듬어보시오. 언제 그대에게 확고한 계획이 있었는지, 얼마나 적은 날들만이 그대의 의도대로 지나갔는지, 언제 그대가 자신을 마음대로 할 수 있었는지, 언제 그대의 얼굴이 자연스런 표정을 지었는지, 언제 그대의 마음에 두려움이 없었는지, 그토록 긴 세월 동안 그대가 무엇을 이루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대가 무엇을 잃었는지도 모르는 사이 그대의 인생을 빼앗아갔는지, 얼마나 많은 것들을 근거 없는 괴로움과 어리석은 즐거움과 탐욕스런 욕망과 매력적인 교제가 앗아갔으며, 그대의 것 중에서 얼마나 적은 것이 남아 있는지 말이오. --14쪽에 나오는 말

 
어떤 사람이 시간을 좀 내달라고 요청하고, 또 요청받은 사람이 기꺼이 이에 응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놀라곤 하지요. 양쪽 다 시간을 내달라는 까닭을 보면서도 어느 쪽도 시간 자체는 보지 못하니까요. 마치 요청한 것이 아무것도 아니고, 주는 것이 아무것도 아닌 양 말이오. 가장 소중한 것을 갖고 놀면서도 그런 줄 모르는 것은 그것이 형체가 없고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그것을 싸구려로, 아니 거의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쯤으로 여기는 것이지요.--29쪽에 나오는 말

 
어떤 사람은 시간을 아껴 쓰고 어떤 사람은 헤프게 쓸 것이다. 어떤 사람은 보고할 수 있도록 쓸 것이며 어떤 사람은 흔적도 남지 않도록 써버릴 것인데, 이보다 더 수치스런 일은 없다. 고령자에게 오래 살았음을 말해줄 증거로 나이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경우도 종종 있다.--83쪽에 나오는 말

 
우리는 분주히 돌아다니는 것을 멈추어야 하네. 많은 사람은 집과 극장과 광장을 돌아다니며 남의 일에 개입하고 늘 바쁜 듯한 인상을 준다네. 그 가운데 한 명이 외출을 하는데 "어디 가시오? 무슨 용건으로 가시오?" 하고 묻는다면 그는 "나도 모르겠소. 그러나 만나볼 사람들이 있고 볼 일이 좀 있소"라고 대답할 것이네.--111쪽에 나오는 말

 
자유는 운명에 무관심할 때에만 얻을 수 있어요. 그때에는 무한한 가치를 지닌 선, 즉 토대가 튼튼한 안식, 정신의 숭고함, 두려움을 극복한 뒤 진리의 인식에서 생기는, 그야말로 그 무엇으로도 내쫓을 수 없는 큰 즐거움, 개별적인 선이 아니라 선 자체에서 생겨난 것인 양 사람들이 선호하는 상냥함과 싹싹함이 생겨날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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