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으로 아름다운 내용이다. 책읽기의 목적은 절대적으로 기쁨을 위한 것이라는 것이 나의 변함없는 생각이다. 책이 주는 기쁨에는 여러가지 형태가 있다. 나의 경우에는 재미와 깨달음과 쾌감 이 세 가지인데(어떤 사람들은 비평을 통해서도 독서의 기쁨을 느끼며 혹은 지적 허영심의 충족을 통해서도 기쁨을 느낀다) 이때의 쾌감이라는 것은 단순한 기쁨 이를테면 재미나 깨달음을 통한 기쁨과는 완전히 구별되는 원초적 쾌감에 가까운 것으로서 완전한 공감을 통하여 형성되는 것이며 이는 마치 너무나 맛나는 음식을 먹었을 때 혀가 느끼는 말초적 쾌감과 위가 느끼는 부드러운 포만감에 가까울 정도로 직접적으로 뇌 혹은 심장을 통하여 영혼을 자극한다. 헠...독서는 영혼의 양식이라는 말이...단순한 말이 아니었구나...이 글을 쓰면서 갑작스레 온 몸으로 깨닫고 있다. 이 책은 나에게 그러한 영혼의 식욕을 충족시키는 양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