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구에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가장 우연하고 경이로운 지적 탐구 서가명강 시리즈 37
천명선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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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귀여운 얼굴에 한국에서 태어난 아이지만 중국으로 떠날 수 밖에 없는 운명인 서사가 많은 사람들에게 더 큰 애뜻함을 선사했다.
저자는 귀여운 외모의 동물들에 대한 관심, 그리고 용맹함을 상징하는 호랑이나 사자같은 맹수들은 그나마 인간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동물들은 인간에게 먹히기 위해 태어나고 인간을 위해 희생된다

🐼우리는 지구에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가장 우연하고 경이로운 지적 탐구
🐼천명선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21세기북스 #서가명강🌎 @jiinpill21

‘라이카’를 아실 것이다. 우주로 날아간 강아지
그는 러시아 떠돌이 개였다.
애초에 귀환예정이 없었던 라이카는 우주비행시 생명이 견딜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훈련을 받고 죽음의 우주선에 실렸다.
웃기고 가증스러운 것은 그런 라이카로 우표도 만들고, 티셔츠도 만들어 소비하는 문화이다.
고기집에 돼지나 소가 환하게 웃고있는 생명경시 일러스트와 결이 같다.

어떻게까지 인간은 동물과 인간을 다르다고 생각하고
이렇게까지 ‘소유물’처럼 하대할 수 있을까.

이책은 인간이 동물을 자신들보다 더 가치가 낮은 것으로 인식시키기 위한
부단한 세뇌가 존재했음을 알려준다.
데카르트( 내가 참 싫어한다 ) , 임마누엘 칸트 ( 너도 ) 등 내노라하는 철학가들은 동물이 열등하고 심지어 정신도 없으며, 고통도 느끼지 못하는
‘기계’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그들을 괴롭혀도 죄책감을 덜 느낄테니까.
책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데카르트는 동물이 영혼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고양이를 높은 건물위에서 떨어트렸다. ( 그러니까 타국에서 비명횡사하지 )

이책은 가축화된 동물들이 얼마나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지 자세히 설명해준다. 익히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다시 봐도 충격이다.

책이 앞쪽은 사회고발적인 내용과 동물권 유린의 심각성을 밝힌다면
뒷쪽은 앞으로 우리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인지 제안하고 있다.
동물 문제들은 복잡하게 사회에 얽혀있다. 길고양이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인간들 간에 갈등이 생겨나기도 하고 하나하나의 개체를 이익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저자는 옳고 그름을 떠나 다양한 시각에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동물을 좋아하는 쪽과 싫어하는 쪽으로 나누어 갈등과 대립구조를 만들면
해결이 아닌 감정적 싸움만 나고 정책이 만들어지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마지막이다.
<인간과 동물의 취약성은 연결되어있다>
산불로 인해 수많은 동물들이 죽고 화상을 입었다. 당신은 그을린 코알라가 소방관에서 물을 얻어마시고 있는 사진을 봤을 것이다.
인간도 다르지않다. 2005년 미국 허리케인 카트리나때 42%의 사람들이 대피하지 않았다. 바로 반려동물 때문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는 이유만으로 취약계층이 된다는 것이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산불 등 재난이 많이 발생하는 미국, 호주 등을 중심으로 지역자치단체별로 동물의 대피와 구조에 대한 안내나 가이드 라인이 만들어졌다. 미국에서는 연방법으로 반려동물 대피 및 이동에 관한 법률을 만들고 주요 재난 상황에서 지자체가 반려동물과 서비스 동물 대피와 응급상황에 대바하도록 했다. -228

<한쌍을 이루기도 하는 동물학대와 가정폭력>
파트에서는 동물 학대 가해자는 심리적 문제와 연개되어있어 결국 다른 종류의 폭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사이코패스들이 고양이 등으로 먼저 살인 준비를 하는 것도 이에 해당된다.
여성이나 어린아이 학대와 반려동물 학대의 연계성도 아주 옛날부터 기록이 있다.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에게 무거운 처벌을 내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들은 작은 동물을 시작으로 더 큰 동물, 결국 인간에게도 해를 끼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변화가 없는 대한민국이 한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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