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의 비밀 - EBS 다큐프라임, 타인을 움직이는 최상의 커뮤니케이션 전략 설득의 비밀
EBS 제작팀.김종명 엮음 / 쿠폰북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설득의 비밀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장 한 장 읽으며 같은 생각을 했다.  상사를 설득해야 하는 회사원, 학생들을 설득해야 하는 선생님, 고객을 설득해야 하는 영업판매원 등 일상이 '설득해야 하는 상황'인 분들께 정말 알찬 책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었다.

이 책은 꽤 두꺼운데 이 두꺼운 책을 온종일 '설득'에 관한 충고나 '이렇게 해라'식으로 채운다는건 읽는 이가 지루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 책은 여느 책들과 다르다. 바로 시물레이션 상황이 있기 때문이다. 많은 분들이 아는 것처럼 이 책은 ebs 다큐프라임 '설득의 비밀'이란 다큐멘터리를 토대로 지어진 것이다. 그리고 이 다큐조차도 여느 다큐와 다르다. 그 비장의 무기가 '시물레이션'인것이다. 

ebs는 각각 설득의 비밀을 깨닫기를 원하는 16명을 뽑았다. 그리고 살아가다보면 겪어볼 수 있는 혹은 특정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넘어야 하는 설득상황들을 준다. 16명은 그 상황에 들어가서 상대방을 그 상황에 맞게 설득하는것이다. 난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항상 의구심이 든다. '정말 맞는 말일까?','현실에서도 가능할까?'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의심의 여지조차 싹 다 지워준다. 이미 시물레이션으로 검증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사이사이 들어있는 시물레이션을 보며 '나같으면 이렇게 했을텐데.'나 '이런 아이디어도 있구나' 생각할 수 있으며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자세히 살펴보면 시물레이션만을 통해서도 충분히 설득의 기술을 터득할 수 있는데, 시물레이션이 끝나면 필자가 정확하게 분석하고 이에 얻을 수 있는 설득의 비밀들을 한번더 체계적으로 짚어줌으로써 확실히 이해가고 머리에 박힌다.  

물론 영상으로 보여주던 방송을 문자로 모든 걸 표현해야 하는 책으로 옮긴다는 것은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글만으로도 충분히 독자가 이해할 수 있고 설득의 비밀처럼 뭔가를 독자들에게 알려주어야 할 수록 그 지식이 더욱 잘 전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도 볼 때 설득의 비밀은 방송적인 요소들이 적지 않게 들어가있다. 다른 독자들은 어떨 지 모르겠으나 난 이미 다큐를 보고 책으로 또 보는것이라서 이 장면이 이렇게 옮겨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더욱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다큐를 안 본 이들이나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이 이러한 방송적인 요소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다.

이 책에 담긴 많은 설득의 기술보다도 나에게 기억남는 부분이 있다. 설득은 상대방을 내쪽으로 끌어오는 것도 아니고, 말속임도 아니며 상호간의 의사소통이라는 것. 이 책은 상대방을 내가 원하는대로, 나에게 좋은 방향으로 설득하라고 절대 하지 않는다.(물론 다른 설득관련 책들도 이런 말은 하지 않을것이라 생각된다.) 윈-윈! 내가 상대방에게서 이익을 얻었다면 상대방에게도 이와 비슷한 이익을 양보하라는 것이었다. 이는 설득뿐만 아니라 협상에까지도 아우르는 말이다. 아직도 설득하는것에 대해 '겉으로 화려한 말솜씨로 상대방을 자기 좋은 쪽으로 끌어오는것' 등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라. 아, 그리고 진정한 설득을 원하시는 분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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