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수레바퀴 - 죽음을 통해 삶을 배우고자 하는 이에게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지음, 강대은 옮김 / 황금부엉이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먼저 '죽음을 앞둔 이를 통해 삶의 지혜를 얻고 깨닫는다'는 형식은 예전의 나라면 '아니, 어떻게 죽어가는 사람한테서 배울 수 있지? 후회화 좌절만이 가득할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읽으며 그 효과(?)를 크게 느꼈기 때문에 또 비슷한 형식의 이 책을 믿고 선택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내가 처음 읽어보는 '자서전'이었다. 약간 지루하기도 했지만 그녀가 왜 의사란 직업을 선택했는지, 어떻게 죽음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지 그 과정이 잘 드러나있어 그 저자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었다. 이것이 자서전의 장점이라면 단점도 있었다. 자서전은 자기 이야기를 자기 자신이 쓴 것이기 때문에 주관적이다. 상대방이 조금 안 좋게 행동했더라도 그 상대방의 사정이나 이유가 있을 수도 있었을텐데 그것을 알 수 없는 '나'의 입장에서 쓰여졌기 때문에 그 상대방은 영락없는 악역이 되고 만다. 그래서 무조건 '나'의 입장과 생각을 찬성해가며 읽진 않았다. 이 책뿐만 아니라 다른 자서전을 읽는 독자들도 이러한 사항을 주의해주길 바란다.

그 녀는 결코 평범한 의사가 아니었다. 죽음을 앞둔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약물치료나 수술같은 '치료'가 아니라 '치유'라고 생각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그들은 거짓말하지 않았고 진실했으며,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의사에게 고마워했다. 그리고 한결같이 우리에게 말했다.  

'뒤돌아보고 삶을 헛되이 보냈다고 후회하지 않도록 살아가세요. 해온 일을 후회하지 않도록, 또는 다른 삶을 바라지 않도록 살아가세요. 정직하고 충만하게 삶을 살아가세요. 살아가세요.'

그 리고 그들은 나비가 되어 저 아름다운 세상으로 떠났다. 나는 이 메시지를 가슴에 새겨두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그들의 입장이 되어서야, 죽음을 앞둔 그들의 처지가 되어서야 곱씹으며 후회할테니까... 죽음을 앞둔 사람들과 평생동안 함께 해온 그녀도 결국 자신이 죽게 되면서 우리에게 이 책을 통해 말하려는 본질적인 핵도 '삶은 소중하다'는 것이었다

우 리는 죽음을 두려워한다, 싫어한다, 입에 담는 것조차 부정적이다. 하지만 그 죽음을 저자의 말을 빌려 다시 정의를 내려본다면 새로운 시작이며, 죽음만큼 멋진 경험은 없고 하루하루를 올바로 살아간다면 두려울 것이 없는 그것..그것이 바로 죽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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