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의 프랑스 일기]

미미의 프랑스 일기 - 봉주르! 무지갯빛 세상에 건네는 인사 ㅣ 소담 여행 2
미미 글.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9년 2월

서평 전에 먼저 간단한 책소개를 적어본다. 이 책의 주인공이자 지은이인 미미는 어린시절 즐겨먹던 과자 사브레의 반짝거리는 포장 속 에펠탑을 통해 프랑스라는 나라와의 첫 만남을 하게 된다. 그뒤에도 그림작가 '장 자크 상페'의 손끝에서 그려지는 너무나 아름다운 프랑스의 모습에 반해 꿈꿨던 나라를 향해서 날아간다. 그리고 10년동안 머물며 있었던 에피소드와 함께 더불어 프랑스에 대한 자신의 사랑과 생각을 듬뿍 담아 이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한마디로 읽는 내내 샘이 났던 책이었다. 그저 이국의 소소한 일상마저도 나에겐 부러움 그 자체였다. 평소 나는 '가지 못하는 거 남들 이야기나 들어보자'라는 심정으로 유독 여행에세이를 많이 읽곤 했다. 하지만 이 책은 내가 수없이 읽던 여행관련 책과 달랐다. 여행관련 책을 읽다보면 나라의 여러 풍경사진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그건 너무 흔하지 않은가. 이 책은 작가가 하나하나 자신의 맘을 담아 그린 일러스트가 녹아들어있어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작가의 자신의 책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이 점은 장점인 동시에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그래도,,,프랑스여행기책인데 사진도 조금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게한 부분이기도 했는데, 그녀도 그걸 느꼈던걸까.. 마지막 부분에는 프랑스 여행코스라는 주제로 유명한 곳의 사진이 담겨있었으며, 친절한 그녀의 설명도(지도나 주의사항)있어 부족한 것이 없었다. 이건 마치 이 책을 읽으며 나 자신과 프랑스여행을 약속했던 나에게 실행을 하라며 알려준 것 같았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며 프랑스 여행을 꿈꿀 것이라 생각된다. 또 단순한 일상이 가득한 것보다 사이사이 프랑스생활을 통해 더욱 성장해가는 자신을 느끼며 적은 글들이 들어있어 애틋해진다. 이 책을 읽으며 어렸을 때 읽었던 프랑스책이 떠올랐다. 난 그 책을 읽으며 워낙 딱딱하고 복잡한 역사가 싫었던 터라 역사부분을 껑충 건너뛰어읽곤 했다. 그랬던 나에게 이 책은 참 좋았다. 같은 프랑스에 관한 책이었지만 이 책에서는 작가가 프랑스인들과 부대끼며 적었던 소소한 일상 속에서 프랑스인들과 프랑스의 분위기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리고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나서 '이 책은 그냥 프랑스 여행한 걸 적은 책이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속에서 나는 일부 프랑스인들이 가지고 있는 동양인 여자에 대한 편견을 당당히 이겨내며 마음이 단단해지고, 성숙해지는 그녀를 보았으며 프랑스에서 만난 사람들, 풍경들, 혹은 아침마다 사먹었던 바게뜨를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작고 아담한 사이즈지만 알찬 이 책은 마치 그녀를 닮았다는 것도....아주, 흐뭇한, 책이었다.